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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에게
이해인 지음, 이규태 그림 / 샘터사 / 2020년 6월
평점 :
이해인 수녀님의 <친구에게>는 반가운 편지 같은 책이에요.
예전에는 친구들과 편지를 주고 받곤 했는데, 지금은 언제 편지를 썼던가 기억도 안 날 정도가 되었어요.
언제든지 연락할 수 있고,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하니 더 소홀해진 것 같아요.
요즘처럼 서로에게 거리를 둔 시기가 되니 그리움이 커지네요.
이 책은 "떨어져 있어도 가까운 마음으로 그리움 담아 전하는 글"이라고 해요.
그동안 출간된 산문집 가운데 우정에 관한 구절을 골라 다듬어 엮었대요.
"친구야, 사는 일의 무게로 네가 기쁨을 잃었을 때
나는 잠시 너의 창가에 앉아 노랫소리로 훼방을 놓는
고운 새가 되고 싶다."
(10p)
따스하고 아름다운 그림과 함께, 이해인 수녀님의 맑은 글을 보고 있노라니 마음이 몽글몽글해졌어요.
친구에게 든든한 친구가 되고 싶었던 나.
하지만 친구 덕분에 힘을 얻었던 나.
'고맙다, 친구야.' 속으로만 웅얼웅얼.
그러고 보니 책과 함께 부록으로 받은 엽서와 우표 세트가 있었네요.
와, 이 책을 읽고나서 친구에게 엽서 한 장 쓰고 싶은 마음을 미리 알고 준비했나봐요.
"어제의 그리움은 시냇물이고,
오늘의 그리움은 강물이고,
내일의 그리움은 마침내 큰 바다로 이어지겠지?
너를 사랑한다, 친구야."
(60p)
망설였던 것 같아요.
어쩌다 연락이 뜸해졌지만 늘 그리운 친구에게,
괜히 주절주절 걱정 보따리를 늘어놓을까봐서
기왕이면 좋은 소식 전해주고 싶어서 미루고 있었나봐요.
<친구에게>를 읽으면서 제 마음이 먼저 위로받았어요.
그리고 소중한 나의 친구에게 뭐라고 편지를 쓸까... 망설이다가 포기하지 말고.
그냥 이 책을 선물해도 좋을 것 같아요.
"내 맘 알지? 책에 담아서 보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