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봄을 느낄 새도 없이 여름이 성큼 와버렸네요.
언제나 당연하다고 느꼈던 일상들이 너무나 달라져서, 저뿐 아니라 모두가 힘들었던 것 같아요.
멀리 나들이는 못가도, 집 근처 공원에서 나무와 풀꽃들을 보면서 자연이 주는 힐링을 느끼고 있어요.
이름 모를 풀꽃을 발견하면 습관처럼 식물명을 검색했는데, 하나씩 알아가는 재미가 있더라고요.
<우리나라 한방 산약초 백과 : 목본 산약초 100가지>는 손바닥 약용식물 도감 시리즈 두 번째 책이에요.
저자는 약용식물학 강사로 활동하며 우리나라 산약초 활용에 관한 연구를 하고 있다고 해요. 직접 카메라를 둘러매고 산과 들, 수목원을 다니며 풀꽃나무를 담아냈고, 그 중 우리나라 대표적인 약용 목본식물 100종과 동종의 약성을 갖는 유사종 50여 종을 정리한 것이 바로 이 책이에요.
이 책의 구성은 산약초가 속한 과(科)별로 식물명부터 식물의 세부 생육상 정보와 약용식물 정보가 알기 쉽게 정리되어 있어요.
책에 나오는 나무들은 장미과, 콩과, 물푸레나무과, 층층나무과, 두릅나무과, 운향과, 소나무과, 뽕나무과, 갈매나무과, 감나무과, 진달래과, 노박덩굴과, 녹나무과, 계수나무과, 마편초과, 버드나무과, 범의귀과, 옻나무과, 작약과, 주목과, 차나무과, 참나무과, 자작나무과, 그밖의 나무들이 있어요.
매년 6월이 되면 매실청을 담그곤 해서, 매실은 익숙한데 정작 매실 나무는 본 적이 없더라고요.
도시에 살다보면 약용식물인 나무를 직접 볼 일이 거의 없어서, 나무와 열매가 별개의 식물처럼 느껴지곤 해요.
이 책을 보면서 새삼 나무 본연의 모습을 확인하고, 자세한 식물 정보를 배울 수 있어서 좋았어요.
무엇보다도 기존에 먹고 있으면서도 잘 몰랐던 약용법을 알게 되어 유익했어요.
두릅나무는 봄에 돋는 새순을 두릅이라 하여, 데쳐서 나물로 무쳐 먹어요. 자주 먹는 봄나물인데 효능을 보니, 기와 신장을 보하고, 풍을 없애고 혈을 잘 돌게 하는 강장약이라고 하네요. 자세한 효능은 몰라도 몸에 좋은 봄나물로 두릅을 먹어 왔던 터라 이번에 제대로 배웠어요. 민간요법으로 당뇨병, 기침, 해수, 천식에 뿌리와 줄기껍질을 하루 20g을 달여 복용하거나 열매는 가루로 만들어 하루 10~15g을 복용한다고 하네요. 그 외 냉증, 배가 찬 사람, 숙변으로 여드름, 기미, 주근깨가 많이 나는 사람은 가을에 햇가지의 껍질을 벗겨 말려 하루 40g을 달여 복용한대요. 잘게 자른 총목피로는 담금주를 만들면 관절염, 류마티스, 신경통 등 혈액순환, 감기에 좋은 약술이 된대요.
가시오갈피는 당뇨에 좋다고 해서 주변 지인을 통해 채취한 것을 아버지께 드린 적이 있어요. 책에 나온 팁을 보니 오갈피나무의 잎과 근피를 말려 물에 달인 후, 흑설탕이나 꿀을 타서 약차로 마시면 중풍, 신경통 등에 효과가 있다고 하네요. 다만 간장과 신장이 허하고 몸에 열이 많은 사람은 복용하지 않는다고 하니, 개인적인 질병이 있는 경우는 반드시 전문 한의사의 처방을 받는 것이 안전해요.
사실 산약초라고 하면 풀꽃만 생각했는데, 목본 산약초 100가지를 통해 나무의 새로운 효능을 알게 됐어요.
과실수 외에는 주로 관상수로만 여겼던 나무의 재발견이었어요.
앞으로 산에 갈 때는 이 책을 꼭 챙겨가야겠어요. 모르면 그냥 나무지만, 알고보면 우리의 건강에 도움을 주는, 참으로 고마운 나무인 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