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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체 1~3 세트 - 전3권 (무선)
류츠신 지음, 이현아 외 옮김 / 자음과모음 / 2020년 7월
평점 :
SF 소설의 진수.
너무 진부한 표현이지만 <삼체>를 읽고나니, 가장 적절한 표현인 것 같아요.
당신이 만약 SF 소설을 읽어본 적이 없다면 첫 번째 책으로 <삼체>를 추천할 거예요.
혹시나 SF 소설 마니아라면 벌써 여러 번 읽었을지도 모르겠네요.
일단 이 책을 펼치게 된다면 아마도 당신의 머릿속에는 거대한 우주가 그려질 거예요.
삼체의 세계 속으로 빠져들면 나라는 존재를 잠시 잊게 되는 것 같아요.
인터넷 속 가상 삼체 세계라고 상상해볼까요.
요즘 가상 현실이나 증강 현실 게임을 접해본 사람들이라면 책을 읽으면서도 눈앞에 그 세계를 상상하는 재미가 있을 거예요.
삼체 1부에서는 머나먼 외계 문명과 조우하는 인류의 운명을 그려냈다면, 2부에서는 놀라운 프로젝트를 통해 외계 문명과 생존 건 싸움의 시작됐어요.
이 작품이 놀라운 점은 미래를 그려낸 소설에서 중국의 문화대혁명뿐 아니라 인류의 역사를 범우주적으로 녹여냈다는 점이에요.
우주는 3차원 뫼비우스의 띠라고 해요. 인간은 3차원 세계에 살기 때문에 거대한 스케일로 휘어져 있는 4차원의 시공간을 인지하지 못하는 거죠.
이처럼 우주는 중심도 가장자리도 없는 4차원 시공간이라는 것.
플라톤은 "천문학은 우리 영혼이 위를 바라보게 하면서 우리를 이 세상에서 다른 세상으로 이끈다"라고 했는데,
류츠신은 <삼체>를 통해 우리를 우주 세계로 이끌고 있어요.
"삼체인들이 인류의 문화유산을 보존할까요?
그들은 인류의 문명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잖아요."
"그들이 우리를 벌레라고 칭하기 때문에요?
그건 달라요. 다른 민족이나 문명을 존중하는 최고의 방식이 뭔 줄 알아요?"
"그게 뭐죠?"
"바로 멸종시키는 거에요. 그건 문명에 대한 최고의 존중이에요."
(248p)
삼체 세계에 이런 명언이 있었다.
'우주를 있는 그대로 비춤으로써 자신을 감추는 것이 영원해질 수 있는 유일한 것이다.'
(709p)
지구인의 상식으로는 삼체 세계를 절대로 이해할 수 없어요.
그러나 이 소설은 서서히, 조심스럽게 우리 안에 삼체 세계를 확장시키고 있어요.
앗, 하며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삼체 세계 속에 있다는 걸 깨닫게 될 거예요.
과학 분야에 대한 관심은 있지만 깊숙하게 접근하지는 못했는데, 소설을 읽으면서 더욱 흥미가 생겼어요.
과학적 지식과 상상력으로 만들어낸 놀라운 세계.
류츠신.
왜 이 책을 읽어야 하냐는 질문은 무의미해요.
우리의 존재와 이 세계가 궁금하다면, 읽지 않을 이유가 없으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