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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왕자 : 0629 에디션 - 생텍쥐페리 탄생 120주년 기념판
생 텍쥐페리 지음, 전성자 옮김 / 문예출판사 / 2020년 6월
평점 :
"... 나는 마음을 털어놓고 진정 어린 이야기를 할 사람 하나 없이 홀로 살아왔는데..." (10p)
사하라 사막에 추락한 비행기 조종사와 그 앞에 나타난 어린 왕자.
살다보면 딱 그런 순간이 있어요.
한 번 읽은 책을 또 읽는 경우가 흔하지 않은데, 유독 여러 번 읽은 책이 있어요.
바로 <어린 왕자>예요.
레옹 베르트에게
이 책을 어른에게 바친 데 대해 어린이들에게 용서를 빈다.
내게는 그럴 만한 중대한 이유가 있다.
이 어른은 이 세상에서 내가 사귄 최고의 친구인 것이다.
...
어린 소년이었을 적의 레옹 베르트에게
(5p)
우리 내면 깊은 곳에 숨어버린 어린 왕자를 그리워하며, 이 책을 읽게 되는 것 같아요.
매번 읽을 때마다 꽂히는 문장이 달라요.
알고 있는 것과 느끼는 건 별개의 문제인 것 같아요.
어린 왕자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다 기억하지만 그 속에 숨겨진 의미는 보물찾기 하듯이 찾게 돼요.
요즘들어 나를 돌아보는 일이 잦아졌어요. 이제껏 난 무엇을 했나, 뭘 위해 살았나...
나이들어 어른이 되는 게 아니라 아직도 어른이 되지 못한 채 늙어버린 건 아닐까.
진짜 어른이란 어떤 사람일까.
마음 속이 복잡하면 누군가와 대화를 나눠도 마음을 통하기가 힘들고, 혼자 울적한 기분에 빠져들어요.
"아저씨는 모든 걸 혼동하고 있어...... 모든 걸 뒤섞고 있어!"
...
"시뻘건 얼굴의 신사가 살고 있는 별을 알아.
그는 꽃향기라고는 맡아본 적이 없어.
별을 바라본 적도 없고.
아무도 사랑해본 일도 없고.
오로지 계산만 하면서 살아왔어.
그래서 하루종일 아저씨처럼
'나는 중요한 일을 하는 사람이야. 중요한 일을 하는 사람이야'라고만
되풀이하면서 교만으로 가득 차 있어.
하지만 그건 사람이 아니야. 버섯이지!"
(34p)
지금의 난, 과연 사람일까 아니면 버섯일까?
부디 사람이 되라고, 어린 왕자가 말해줄 것만 같네요.
2020년은 생텍쥐페리 탄생 120주년이라고 해요.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는 1900년 6월 29일, 프랑스 리옹에서 태어났어요.
<어린 왕자> 초판은 1943년 뉴욕에서 출간되었어요.
생텍쥐페리는 1944년 7월 31일 그르노블 안시 지역으로 정찰 비행하던 중 사라졌어요.
마흔네 살의 생텍쥐페리는 어린 왕자의 마지막처럼.
"난 네 곁을 떠나지 않을 거야."
(115p)
전 세계 수많은 사람들이 지금까지 <어린 왕자>를 만나고 있으니, 그는 약속을 지켰네요.
우리나라에서는 100종 이상 번역되었다고 하니, 다양한 번역의 맛을 느껴볼 수 있어요.
특별히 이번 책은 《어린 왕자 : 0629 에디션》으로 원로 불문학자 전성자 선생의 최신 번역본이에요.
앞으로 가능하다면 원문 그대로 읽어보고 싶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