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말의 밥상
박중곤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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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말의 밥상이라니, 오싹했어요.

도대체 왜 이런 무시무시한 제목이 붙었을까요.

그 이유는 현대인의 밥상 위에 올려진 먹거리들이 단단히 잘못되었기 때문이에요.

저자는 오늘날의 먹거리는 풍요로워졌지만 그 이면에는 반자연적인 기술로 재배되고, 형질 전환과 환경호르몬 등의 영향, 화학첨가물로 범벅된 가공식품들의 증가로 혼돈의 밥상이 되었다고 지적하고 있어요. 이대로 계속된다면 혼돈의 밥상으로 인한 인류 종말을 피하기 어렵다고 전망하고 있어요.


일단 무엇이 잘못된 걸까요?

마트에서 장을 보면서 산지와 유기농 여부는 확인하지만, 구체적인 재배법까지 찾아본 적은 없어요.

양액 재배라는 말을 처음 들어봤어요. 요즘 생산되는 채소 대부분은 양액 재배 농산물이라고 해요. 비닐하우스에서 계절을 거슬러 재배되는 농산물들은 병원 침상에서 링거를 맞는 사람처럼 농작물 생육에 필수적인 원소들을 혼합한 배양액으로 길러진다고 해요. 이는 식물이 뿌리를 통해 흙의 자양분과 수분을 흡수하여 성장하고 열매를 맺는 자연의 이치를 외면한 농사법이에요. 양액 재배 농산물들은 당도는 높아도 천연 미네랄 부족으로 맛이 떨어지고 수확 후 유통 기간이 길지 못한 단점이 있어요. 소비자들은 그 실체를 모른 채 겉보기에 싱싱해보이는 양액 재배 농산물 유혹에 넘어가고 있어요. 

점점 씨 없는 과일들이 대세가 되고 있어요. 먹기에도 편하고 당도까지 높으니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품목이 된 거죠. 문제는 씨 없는 과일, 과채류 생산 방법이 생체 프로그램을 고장낸 잘못된 재배법이라는 점이에요. 인위적으로 식물생장조절제를 처리해 종자 발달을 억제하여 씨가 사라지게 만든 거예요. 더구나 씨 없는 과일은 대부분 신맛을 빼고 단맛을 극대화시켜서 먹는 사람의 건강을 해칠 수 있어요. 원래 씨앗이 크고 단단하거나 씨앗이 많이 들어 있는 열매가 병후 회복, 허약 체질, 정력 증진, 불임 치료 등 약재로 활용되었던 것을 감안하면 씨앗 없는 농산물은 건강에 도움이 될 리가 없다는 거죠.

저자는 이러한 일련의 상황들을 생명의 안테나가 부러졌다고 표현하고 있어요.

농산물뿐 아니라 가축과 물고기 양식까지 비윤리적이고 반자연적인 기술들이 적용되고 있어요. 영화 <옥자>에 등장했던 슈퍼돼지 프로젝트가 현실에서는 더 잔혹한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었던 거예요. 인간을 위한 먹거리를 대량 생산하기 위해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고 파괴하고 있었어요. 뿐만 아니라 중금속, 플라스틱 등으로 오염된 생태계는, 결국 고스란히 우리의 식탁에 오르면서 각종 난치병, 불치병의 원인이 되고 있어요.


현재 전 세계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어려운 시기를 지나고 있어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원인이 우한 시장의 박쥐 때문인지는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앞서 발생했던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감염증은 박쥐의 코로나 바이러스로부터 출발한 전염병들이에요. 바이러스 감염증을 일으킨 자연 숙주는 박쥐 외에도 붉은털원숭이, 칠면조 등 여러 동물들이 있어요. 애초에 사람들이 자연계의 야생 동물들의 서식지를 파괴하면서 섭취하는 일이 없었다면 종간 장벽을 넘는 바이러스성 질환이 창궐하는 일은 없었을 거예요. 결국 인간의 잘못으로 비롯된 재앙이라는 점에서 근본적인 개혁만이 살 길이에요.


저자는 질서의 밥상을 제안하고 있어요.

자연의 본래 모습으로 회복하기 위한 신자연주의 밥상, 통곡물 식사 등에 관심을 가져야 해요.

그러기 위해서는 생태 농업으로 동물복지와 식물복지가 실현되어야 해요. 더 이상 자연 생태계를 파괴하는 일이 없도록 생태계를 존중하는 방향으로 패러다임이 전화되어야 해요. 이는 인간의 피해와 종말을 막기 위해서 매우 중요하고 긴급한 일이에요.

이 책은 현재 우리가 얼마나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는지를 보여주고, 올바른 정보를 통해 개선해야 할 것들을 알려주고 있어요.

건강한 생명의 밥상으로 거듭나는 노력은, 단순히 한 끼 식사의 문제가 아니라 인류 생존과 직결된 공동의 숙제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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