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넌 도일 - 셜록 홈스를 창조한 추리소설의 선구자 클래식 클라우드 20
이다혜 지음 / arte(아르테)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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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넌 도일.

제목만 보고 시선이 멈췄어요.

무슨 책인가, 살펴봤죠.

클래식 클라우드 시리즈 스무 번째 책.

거장을 찾아 떠나는 여행?

와우, 이거야 원! 도저히 안 볼 수가 없네요.


이 책은 셜록 홈스를 창조한 코넌 도일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여행기예요.

흔히 여행기라고 하면 그 장소에 초점을 맞추게 되는데, 인물이 중심이 된 여행이라서 색다른 것 같아요.

작가를 뛰어넘는 소설 속 캐릭터의 인기란 무엇인지, 바로 셜록 홈스가 보여주고 있어요.

신기하고 놀라워요.

코난 도일은 셜록 홈스라는 인물을 완벽하게 실존 인물처럼 탄생시켰어요.

베이커스트리트 221B 번지는 전 세계 유일한 탐정의 집 주소가 되었어요. 현재 이곳에는 셜록홈스 박물관이 있어요. 그 2층에 홈스의 방을 재현해놓았는데, 사진을 보니 영국 드라마 《셜록》의 장면들이 떠오르네요. 셜록홈스 박물관이 베이커스트리트 221번지 B호를 입구에 내걸고 있지만, 실제 주소는 239번지라고 해요. 

집 외벽에는 '221B 셜록 홈스, 자문 탐정, 1881~904'라고 새겨진 블루 플래크가 있어요. 홈스와 왓슨이 거주했던 소설 속 하숙집을 그대로 재현해놓은 이 곳은 1930년에 도로 정비 후 이 주소를 부여받았다고 하네요. 블루 플래크는 실존 인물이 살았던 건물에 붙어 있는 명패 일종인데, 오래된 건축물이 그대로 남아 있는 런던의 역사를 보여주는 증거라고 할 수 있어요. 재미있는 건 홈스의 블루 플래크가 가짜라는 걸 알면서도 모두가 기꺼이 속는다는 거예요. 가상의 인물일지라도 대중들이 기억하고 사랑하는 한 영원히 살아있다고 봐야겠죠. 저 역시 갈 수만 있다면 홈스의 방을 직접 보고 싶어요.


이 책에서는 도일의 세계와 홈스의 세계를 양분하여 여행 루트를 구성했다고 해요.

코넌 도일이 태어난 곳부터 공부했던 대학, 개업했던 병원 그리고 마지막으로 잠든 곳까지.

셜록홈스 시리즈가 탄생한 곳, 소설 속에서 죽음을 맞았던 라이헨바흐폭포, 유명한 셜록홈스박물관, <셜록 홈스>라는 연극 공연이 이루어진 라이세움 극장, 『바스커빌 가문의 개』의 배경지 다트무어까지.

작가로서 코넌 도일은 놀라운 능력자였다는 사실에 이견이 없을 것 같아요. 그러나 인간 코난 도일은 셜록 홈스만큼 완벽하지 않아요. 탐정소설을 쓸 만큼 똑똑하고 이성적인 그가 심령술에 빠졌다는 건 미스터리한 부분이에요. 심령술 자체가 과학적 검증이 가능한 영역이 아니라는 점, 그러니까 그의 행보는 이성이 아닌 마음으로 봐야할 것 같아요. 사랑하는 아들의 죽음, 그로 인한 상실감과 슬픔이 얼마나 컸을까요. 그 뒤 어머니의 죽음... 

그래서 사람들은 늘 완벽한 캐릭터를 상상하고 창조해내는 게 아닌가 싶어요. 감정에 조금도 흔들림 없는, 다소 냉정한 성격의 홈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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