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최초주택구입 표류기 - 2년마다 이사하지 않을 자유를 얻기 위하여
강병진 지음 / 북라이프 / 2020년 7월
평점 :
절판


<생애최초주택구입 표류기>는 가장 현실적인 집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소설이 아닌 실화.

재테크 비법이 아니라 실거주 목적의 집을 구하는 이야기.

서민 공감 200퍼센트.


"나의 '자유'와 어머니의 '안심'을 충족시키기 위해 해결해야 하는 중요 미션이었다.

결국 나는 월세 계약으로 나의 오피스텔을 얻었고, 대출 계약으로 어머니를 위한 내 명의의 빌라를 샀다." (10p)


이 책을 읽으면서 '집'이 곧 '삶'이구나, 싶었어요.

저자는 어떻게 집을 선택하고 구입했는지, 그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고민과 갈등이 있었는지를 이야기하고 있어요.

남들은 재산으로서의 가치가 있는 아파트를 구입하는데, 그는 이도 저도 꺼려지는 상황에서 빌라를 사고 말았어요. 재테크 관점에서 현명하지 않은 선택일지는 몰라도, 본인이 가장 원하는 것과 처한 상황에서 최선의 선택이었다면 그게 맞다고 생각해요. 

신기한 건 사람마다 '집'에 대한 가치 혹은 의미가 삶의 가치관과 일맥상통한다는 거예요. 그러니 서로 생각이 다르다고 해서 왈가왈부할 일은 아닌 것 같아요.

다만 그 집을, 타인의 평가 요소 내지 조건으로 따지는 사람들이 문제일 뿐.


신축 빌라 구매는 어차피 지는 싸움 - 이라고, 그래서 정말 호구가 되지 않으려고 애썼다는 저자의 말.

이 책을 쓴 이유도 내 집 마련과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들을 위해서라고. 책 속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만한 팁들이 나와 있어요. 단순히 정보만 알려주는 책과는 달리, 직접 겪으면서 확인한 내용이라서 더욱 믿음이 가네요. 그러나 정말 신축 빌라를 구입할 예정이라면 신중하게 더 알아봐야겠죠.

어찌됐든 이 책의 진짜 매력은 이야기 그 자체인 것 같아요.


"우리처럼 가진 게 별로 없으면 남한테 어떻게 보이는가만 신경 쓰면서 살 수는 없어.

갖고 있는 돈부터 지켜야지. 우리가 계약한 집은 그런 상황에서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야.

엄마는 그 작은 집에 무슨 재산 가치가 있냐고 하지만 세상이 그래.

엄마가 생각하는 방식처럼, 평수로만 집의 가치를 판단하지 않아."   (146p)


참 어려운 것 같아요. 집 때문에 의견이 다른 엄마와 투닥투닥했던 아들의 마음, 어떤 상황인지 너무나 잘 알 것 같아서 속상했네요. 

가족이라고 해서 다 마음이 통하는 건 아니니까. 누군가의 말처럼 가족이라서 더 큰 상처를 받는 건지도 모르겠네요. 

집과 관련된 일상 이야기를 하다보니 그동안 살아온 이야기가 나올 수밖에 없고, 저자의 본업인 영화 이야기도 중간중간 등장하니 재미있어요. 

단짠단짠 당기는 입맛처럼 사람 사는 이야기도 똑같은 것 같아요. 덕분에 나에게 집이란 어떤 의미인지를 생각해보게 됐어요.


언제나 내 집에 와도 좋다는 것은 언제나 함께 있고 싶다는 뜻인 동시에 상대방을 향한 100퍼센트의 신뢰를 뜻한다. 

비록 그곳이 화장실조차 없는 단칸방이어도 말이다.

...

"언제든 내 집은 바로 너의 집이야."라고 했던 안생의 말은 곧 '서로가 서로에게 돌아갈 수 있는 집'이라는 뜻이었을지도 모른다.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 속 두 여성의 관계를'우정'이란 단어에만 가둘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 MOVIE , 영화 속 그 집 2.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 속 화장실 없는 단칸방  (179-18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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