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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들은 모두 은행에서 출발한다 - 뻔한 월급으로 시작하는 무적의 재테크
한일섭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6월
평점 :
"당신은 당신에게 버핏보다 귀하다."
(197p)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은 아마도, 워런 버핏 같은 부자가 되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있을 거예요.
그러나 워런 버핏처럼 투자한다고 해서, 아니 애초에 똑같이 투자할 능력이 없으니 버핏만큼 수익률을 낼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봐야겠죠.
좀더 현실적인 재테크가 필요해요. 저자는 현직 은행원으로서 평범한 직장인 맞춤 재테크 조언을 해주고 있어요. 그리고 재미있어요.
재미있다고?
네, 그건 순전히 저자의 짠내 나는 경험담이 녹아 있기 때문이에요.
맞벌이 부부로 살면서 한 번도 배달 앱으로 음식을 시켜먹은 적이 없었고, 치킨은 직접 찾으러 가면 2천 원을 할인해 주는 곳에서 사다 먹었으며, 주말이면 재래시장에 가서 한 그릇에 3천 원인 홍두깨 칼국수나 7천 원짜리 곱창볶음을 먹는 게 외식이었다고. 결혼하고 해외여행를 가본 적도 없고, 케이블 TV도 설치하지 않았으며, 회사에서 복지로 제공하는 콘도가 있어 제주도에는 간혹 놀라갔으나 풍경 좋은 곳에서 회를 먹은 적은 없었다고.
이렇듯 누가봐도 검소하게 살면서, 연 소득 70%를 적금해 5억 원이라는 돈을 모았다고 해요. 이것이 부자들의 재테크 제 1원칙이에요. "검소하게 살아라!"
앗, 이게 비결이라고?
살짝 실망했다면, 너무 성급한 반응이에요. 사실 어떤 재테크 비법도 평범한 사람을 단숨에 벼락부자로 만들진 못해요. 불가능해요. 그럼에도 재테크를 통해서 검소하게 살아야 하는 이유는 하찮은 것에 지배당하지 않기 위해서라고, 저자는 설명하고 있어요. 현재 저자에겐 5억 원이 있기 때문에 당장 직장에서 쫓겨나도 걱정할 필요가 없어요. 미래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갭 투자나 비트코인 등에 기웃거리지 않아요. 검소하지 못한 사람들이 세상의 모든 탐욕스러운 이야기에 빠져들기 마련이에요. 하지만 저자는 검소함 덕분에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몰입할 수 있다고 이야기해요. 퇴근 후 스타벅스에 가서 책을 읽고 글 쓰는 일 등.
무엇보다도 월요일이 우울하지 않다고 해요. 언제든 회사에 사표를 던질 수 있다고 생각한 순간 회사에 사표를 던지고 싶은 마음이 싹 사라졌다고 해요. 직장에서 부당한 일이나 형편 없는 사람들을 거부할 수 있는 힘이 생겼대요. 주변에 넘쳐나는 개소리들에 대해 더 당당하고 확실하게 "싫다"고 말할 수 있는, 자신을 지킬 수 있는 힘은 바로 Money 라고요. 그러니 검소함이 삶을 부유하게, 우리를 자유롭게 한다는 걸, 납득이 되네요.
절제하고 절약하고 저축해서 만들어낸 돈은, 목적자금과는 달리 '없어도 그만'이라는 특성을 지니기 때문에 투자로 인한 손실에도 강한 내성을 가질 수 있어요. 검소하게 살면 잉여현금흐름을 만들 수 있고, 잉여현금이 있으면 차곡차곡 수익률을 쌓아서 탑을 만들 수 있어요.
물론 검소함이 주는 부작용도 언급되어 있어요. 똑똑한 사람이라면 어떤 쪽이 더 이득인지 계산이 나오겠죠?
이 책에는 저자가 어떻게 만렙 적금러가 되었는지, 맞춤형 예금을 찾는 원초적 방법과 밑지지 않는 가장 기초적인 금융이론 지식들이 나와 있어요. 이 부분은 책을 통해 확인하시길. 이건 비밀인데, 저자의 긁지 않은 복권은 글쓰기라고 해요. 자신이 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는 그날까지 열심히 글을 쓸 거라네요. 그래서 구체적인 조언들은 생략했어요.
마지막으로 이 책의 핵심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아요. 와, 강조하고 또 강조한 그 말이 머릿속에 콕 박히네요.
"저축하자. 당신에게 영감을 주는 것들과 당신이 가진 가능성에 계속 배팅하자.
당신이 만들어낸 모든 작은 성취가 발판이 되어줄 것이다.
그것이 자본이다.
아무리 미미하다 하더라도 나만의 자본이 있어야 한다.
이것이 게임의 시작이다. 벽은 높지만 무한하지는 않다."
(294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