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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너온 사람들 - 전쟁의 바다를 건너온 아이들의 아이들의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
홍지흔 지음 / 책상통신 / 2019년 12월
평점 :
♬ ~~ 눈보라가 휘날리는 바람 찬 흥남부두에
목을 놓아 불러 보았다 찾아를 보았다
금순아 어디로 가고 길을 잃고 헤매었더냐
피눈물을 흘리면서 일사 이후 나 홀로 왔다
일가친척 없는 몸이 지금은 무엇을 하나
이 내 몸은 국제시장 장사치기다
금순아 보고 싶구나
고향 꿈도 그리워진다
영도다리 난간 위에 초생달만 외로이 떴다 ~~♪
가요무대에서 들었던 <굳세어라 금순아> 노래 가사를 제대로 이해하게 된 건 영화 <국제시장> 덕분이에요.
한국전쟁을 경험했던 어르신들의 이야기가 젊은 세대들에겐 크게 와 닿진 않을 거예요. 저 역시 노래 멜로디가 활기차서 미처 몰랐어요.
그러다가 영화 <국제시장>에서 흥남부두의 메러디스 빅토리호를 알게 됐어요.
6.25 전쟁 당시 연합군의 철수 소식을 들은 북쪽의 주민들 중 다수가 피난길에 오르면서, 흥남 부두에 몰려든 주민의 숫자가 10만에 달했다고 해요.
미국의 화물선 메러디스 빅토리호는 배에 실린 무기를 내리고 1만 4천여 명의 피란민을 태워 1박 2일 동안 동해를 항해해 12월 25일 거제도에 도착했어요.
거제도에 도착했을 때 단 한 명의 사망자도 없었고, 오히려 배 안에서 5명의 새 생명이 태어났다고 해요.
<건너온 사람들>은 바로 그때의 이야기를 담은 역사 만화예요.
전쟁의 바다를 건너온 아이들의 아이들의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
교과서에 적혀 있는 역사보다 더 생생하게, 전쟁 현장을 경험했던 피란민 가족의 모습을 볼 수 있어요.
이 책의 저자는 실화에 충실할 것인가, 허구로 재미와 전달에 중점을 둘까 고민하다가 후자를 택했다고 해요.
책 속에 등장하는 엄마와 삼촌, 이모들은 가공의 인물이에요. 하지만 그 현장에 있었던 실존 인물이기도 해요. 우리가 기억한다면...
올해로 한국전쟁 70주년이 되었네요. 전쟁을 겪은 생존자들은 70년의 세월을 지나왔어요.
주인공의 가족들은 흥남 부두에서 그 기적의 배를 타고 건너온 사람들이에요. 전쟁도 모르고 관심도 없었던 주인공 '나'는 엄마와 이모들의 이야기를 통해 그때의 아픔과 슬픔을 느끼고 있어요. 당시 배를 탔던 사람들 중에는 빅토리호 선장과 선원들의 엄청난 노고를 한참 지난 뒤에 알게 되었다고 해요.
참혹한 전쟁의 바다를 건너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기억해야만 해요. 다시는 이 땅에 그러한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여전히 이 땅은 분단의 아픔이 남아 있으므로, 지금 우리에게 새로운 기적이 필요한 것 같아요.
피란 나올 때 네 살이었던
막내 이모에게
내가 물었어.
'전쟁을 생각하면
뭐가 제일 먼저 떠올라요?'
막내 이모가 대답했어.
'사람들이 내 몸에 밧줄을 묶어서
어두운 배 밑으로 내려 주던
기억이 나.' (170-171p)
가수 강산에의 <라구요>를 들으면서, <건너온 사람들>을 보았어요. 가보지 못한 흥남 부두, 언젠가 가볼 그 날을 꿈꿔보네요.
♬ ~~ 눈보라 휘날리는 바람찬 흥남 부두 가보지는 못했지만
그 노래만은 너무 잘 아는 건 내 어머니 레파토리
그 중에 십팔 번이기 때문에 십팔 번이기 때문에
남은 인생 남았으면 얼마나 남았겠니 하시고
눈물로 지새우시던 내 어머니 이렇게 얘기했죠
죽기 전에 꼭 한 번만이라도 가봤으면 좋겠구나 라구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