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2 (특별판)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5월
평점 :
품절


"죽는 것보다 더 고통스러운 것은 잊히는 거예요.

 우리한테 그런 불행이 닥치지 않게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은 르네뿐이에요."  (103p)


<기억>은 주인공 르네를 통해 전생과 현실 세계를 오가는 모험을 보여주고 있어요.

그 모험이 늘 즐겁고 유쾌하지 않다는 게 단점일 뿐, 매 장면마다 흥미롭고 긴박감이 넘쳐요. 

처음에는 자신의 전생을 경험하고 큰 충격을 받은 르네가 다시 최면사 오팔을 찾아가 다른 전생을 경험하면서 회복해가는 과정이었어요.

그 과정에서 원치 않는 사건에 휘말리면서 꼬였어요. 

2권에서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어요. 

르네에게는 현재의 삶 이전에 111개의 전생이 존재했고, 그 모든 삶의 기억들이 현재의 자신을 이루는 요소가 되었음을 깨닫게 됐어요.

가장 중요한 깨달음은, <나는 우연히 세상에 태어난 게 아니다> (348p) 인 것 같아요.


르네가 역사 선생님이 된 것도 우연은 아닐 거예요.

그는 전생 경험 이후에 학교에서 가르쳐야 하는 역사 대신에 자신이 알아낸 역사적 진실을 학생들에게 알려줬어요.

하지만 반응은 매우 부정적이었어요. 왜 바칼로레아 시험에 나오지도 않는 걸 가르치느냐고 항의를 받았고 결국에는 학교를 그만둬야 했어요.


"나폴레옹이 대중의 추앙을 받았던 이유는 그가 언론의 자유를 금지한 것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그는 자신이 전투에서 세운 무공을 직접 글로 쓰거나 기자들을 불러 받아쓰게 했다.

나폴레옹은 <역사는 누구나 동의하는 거짓말들을 모아 놓은 것이다>라고 말한 것으로 유명하다.

나폴레옹 1세와 정반대의 처지였던 이가 바로 나폴레옹 3세다.

그는 당대의 유명 작가 빅토르 위고에게 집중적이고 체계적인 비난의 포화를 맞는 바람에 대중에게 나쁜 이미지로 각인되었다.

하지만 그는 프랑스 통치자로서는 최초로 보통 선거에 의해 선출된 군주였다. 

그는 철도와 도로망을 대대적으로 확충해 근대적인 경제 발전의 기틀을 다졌고, 

은행의 탄생과 당시로서는 혁신적인 금융 시스템의 도입에도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124-125p)


우리가 반드시 확인하고 넘어가야 할 역사적 오류들은 많지만, 무슨 이유 때문인지 제대로 고쳐지지 않고 있어요.

재미있게도, 르네의 현실에선 불가능했지만 그 과정을 담아낸 이 소설을 통해서 바로잡았다고 볼 수 있어요.

이래서 소설은 매력적이에요. 전생을 믿든, 안믿든 소설에서 들려주는 이야기는 전적으로 독자의 손에 넘어왔으니, 판단은 자유!

역사 속 빈틈을 작가의 상상력으로 채워낸 <기억>을 읽고나니, 인류의 역사가 새롭게 쓰여진 것 같아요.


"그러면......

그러면 아시게 될 거예요."  (38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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