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피엔스가 장악한 행성 - 인류세가 빚어낸 인간의 역사 그리고 남은 선택
사이먼 L. 루이스.마크 A. 매슬린 지음, 김아림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20년 5월
평점 :
절판
인류세(人類世, Anthropocene)를 아시나요?
한 마디로 설명하기 어려운 개념이에요. 그러나 우리 모두가 반드시 알아야 할 개념이기에 매우 중요해요.
<사피엔스가 장악한 행성>은 인류세란 무엇이며, 왜 지금 주목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책이에요.
먼저 '-세(-cene)'라는 개념부터 설명이 필요해요.
"지구의 역사에서 각각의 연속적인 '세'는 지구에 일어난 중요한 변화를 표시하며, 대개는 그 당시에 살아 있는 생명의 형태로 표현된다.
'세'는 일반적으로 수백만 년 동안 지속된다." (10p)
그럼, 인류세란 무엇인가?
"많은 사람이 인류세를 기후 변화 또는 전 지구적 환경 변화와 동의어로 사용하지만,
사실은 이러한 중대한 위협보다 훨씬 큰 의미를 담고 있다.
인류는 오래전부터 행성을 바꾸기 시작했으며, 그 영향은 단순한 화석연료 사용으로 인한 것보다 더 심대하다.
... 인류세는 인간의 행동이 지구에 미치는 엄청난 영향을 전부 아우른다.
다시 말해 모든 것을 영원히 바꿔 놓는다." (10p)
오늘날 우리가 새로운 시대에 접어들었다고 할 만큼 인간 행동으로 인해 지구가 변화했다는 과학적인 증거를 찾으려면 지질학자들의 도움이 필요해요.
지질학자들은 초기에는 암석에 파묻힌 화석을 활용해 암석의 상대적인 나이를 추정하여 지구 역사에서 주요 사건들을 해독했어요.
암석의 연대를 정확하게 측정하는 기술과 함께 화석 사이의 상관관계를 활용하여 45억 년에 걸친 지구의 역사를 점점 작게 쪼개서 일련의 계층 구조를 나누었어요.
누대 Eon, 대 Era, 기 Period, 세 Epoch, 절 Age에 이르는 큰 단위 속에 작은 단위가 포함되는 5개의 수준이 존재하고, 각각의 시대 단위가 세분화되었어요. 이런 지질연대척도는 시대를 분할하고 지구의 역사에서 주요 사건을 간추려 볼 수 있는 기준이 되었어요.
이 체계에 따르면 누구든 생명체에 나타난 변화를 근거로 역사상의 어떤 시점이든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어요. 생명체는 지구 역사상 주요 사건을 포함한 환경이 바뀌면 여기에 반응하므로, 지질연대척도는 새로운 과학적 증거가 축적되면 정기적으로 업데이트 된다고 해요.
지구는 45억 년의 역사를 거치며 상당한 변화를 겪어 왔는데, 호모사피엔스의 등장은 뭔가 미스터리한 부분들이 많아요. 호모 사피엔스로 간주할 수 있는 최초의 화석 표본의 연대는 약 30만 년전으로 추정되는데 이후 25만 년 넘게 조상과 비슷한 행동을 고수하다가, 약 5만 년 전부터 멋진 인류의 예술 작품들이 등장하기 시작했어요. 어째서 약 5만 년 전부터 창의력이 폭발했을까요. 창의력이 증가하는 동시에 명확한 신체적인 변화가 나타났고, 문화적인 변화로는 폭력성이 낮아졌는데 왜 그런 변화가 생겼는지 알 수 없어요. 호모 사피엔스가 전 세계로 퍼져 나가면서, 114종에 달하는 초식동물이 멸종한 사건이 시간적으로 맞물려 있어요. 기억해둬야 할 사실은 호모 사피엔스가 남극 대륙을 제외한 모든 대륙으로 퍼져 나간 후에도, 전 세계 인류의 개체수는 전부 합쳐 100만에서 1,000만 명 정도 였어요. 이는 오늘날 대도시 한 곳의 인구에도 못 미치는 숫자인데, 바로 그 인류가 전 세계 거대 동물을 멸종시키며 환경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던 거예요. 인류는 스스로 목적을 위해 환경을 바꾸는 선택을 했어요. 농경 재배와 가축화가 이뤄지면서 인류 문화가 발전했고, 이후 산업혁명으로 지구적 탄소 순환에 엄청난 영향을 미쳤어요. 인류로 인한 온실가스가 기후를 변화시키고 있다는 증거는 지질학적 퇴적물을 통해 확인할 수 있어요.
지구 역사상 유일하고 특별한 사건이 있다면 생물의 멸종이 완전한 영향력을 나타내기 전에 인간의 활동이 급속한 진화적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는 거예요. 여기에는 새로운 종의 출현이 포함되어 있어요. 인간 활동은 지구 시스템과 그속의 생명체를 변화시키는 지배적이고 매우 독특한 자연의 힘을 이루고 있어요. 인류가 지구에 미치는 영향력은 그 어느 때보다 점점 커지고 있다는 과학적 증거는 넘쳐나고 있어요. 인류가 직면한 전 지구적 환경 위기는 심각한 수준이에요. 그래서 인류세라는 개념을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 거예요. 아직 인류세에 대한 정확한 정의가 내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공식 기구를 통한 합의가 요구되고 있어요.
실제로 우리가 인류세에 살고 있음을 인정해야 더 나은 미래를 향한 새로운 관점과 새로운 방식을 얻을 수 있어요.
그런 의미에서 코로나19 팬데믹에 대처하는 세계 각국의 모습에서 인류세라는 시대의 정신을 읽게 된 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