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의 지도를 그리자 - 구글맵도 찾지 못하는 우리 몸 구조
가이도 다케루 지음, 요시타케 신스케 그림, 서혜영 옮김 / 니케북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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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고 기발한 그림책?

아니, 유명한 그림책 작가가 그린 과학책?

사실 이 책을 쓴 의학박사 가이도 다케루는 모르지만 그림을 그린 작가 요시타케 신스케는 알아요.

《이게 정말 사과일까?》,《이게 정말 나일까?》, 《이게 정말 마음일까?》,《이게 정말 천국일까?》라는  '이게 정말 시리즈' 4권은 정말 굉장한 그림책이에요.

2017년에는 《벗지 말걸 그랬어》로 볼로냐 라가치상을 수상하면서 세계적인 그림책 작가로 인정받았어요.

제가 이토록 침이 마르게 설명하는 이유는 그만큼 기대해도 좋다는 뜻이에요.

이 책을 펼치는 사람은 누구나 요시타케 신스케의 그림에 빠져들거라고 미리 예고하는 거예요.

기발하고 엉뚱하면서 유쾌함과 감동까지 주는 그림책 작가가 그린 책이라서 '인체 과학'이라는 어려운 주제마저 가뿐하게 느껴질 거예요.  


<내 몸의 지도를 그리자>라는 책은 제목 그대로예요.

이 책을 읽고나면 몸의 구조를 알 수 있기 때문에 몸의 지도를 그릴 수 있어요.

몸의 지도를 그려서 뭘 하려는 거지?

그건 몸의 지도를 그릴 수 있을 정도로 몸에 대해 잘 알아야 한다는 거예요.

다들 자신의 몸은 소중하다고 여기면서 정작 몸에 대해 모른다면 어떻게 지킬 수 있겠어요.

어른들 중에는 건강 정보에 대해 관심이 많고, 아는 것도 많은 경우가 있어요.

이를테면 어떤 식품은 몸 어디에 좋고, 건강을 위해서는 뭘 해야 한다는 등등 대부분 미디어를 통해 접한 정보일 거예요.ㅇ

그렇다면 몸속 장기들의 위치를 비롯한 몸의 구조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건강을 원한다면 내 몸부터 제대로 알아야 해요. 


자, 이제부터 몸속 구석구석에 대해 알아볼까요.

책 속에는 수염 달린 의사 쌤과 동글동글 까까머리 아이가 보일 거예요.

이 책은 아이들부터 어른들까지 누구나 읽을 수 있어요. 쉽고 재미있게 우리 몸에 대해 알려주거든요.

만약 건강하고 싶은 어른이라면 주저하지 말고 꼭 읽어야 할 책이에요.

몸은 크게 3가지로 구분할 수 있어요. 

눈에 보이는 위치에 따른 부위별, 뼈와 근육으로 나눈 기능별, 내장 기관으로 나눈 기능별.

음, 학교에서 배웠던 생물 수업을 떠올리면 돼요.

물론 그때와는 달리 이 책의 내용은 졸립거나 지루하지 않으니까 걱정 말고 펼쳐보세요.

예를 들어 인슐린(단백질의 일종)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그림으로 표현한 부분은 기가 막혀요.

mRNA(전령 RNA)를 사람으로 나타내면 도서관의 사서 역할을 해요.

필요한 정보가 담긴 책(DNA)을 찾아서 그 책을 복사한 뒤, rRNA(리보솜 RNA)라는 사람에게 전해줘요.

rRNA는 숙련된 장인으로 기능단백질 망치를 들고 구조 단백질 재료를 쾅쾅 다듬어서 단백질을 만들어요.

이 책을 읽는 최종 목표는 스스로 몸의 지도를 완성하는 거예요.

책 속에 몸의 지도를 공부하기 전과 후, 각각 그려볼 수 있는 빈 칸이 있어요.

쭉 한 번 읽는 것만으로 기억하는 사람을 제외하고, 머릿속에 잘 기억하고 싶은 사람은 ♪ 몸 지도 그리기 노래로 익힐 수 있어요.

아마 학창시절에 암기할 내용에 멜로디를 붙여 외웠던 사람은 알 거예요. 흥얼흥얼 노래로 익히면 저절로 외워져요.

여기서 하나, 짚고 넘어갈 게 있어요.

'그냥 안다'는 건 몸의 그림을 보고 각각의 기능이 무엇인지 아는 수준이고, '잘 안다'는 건 몸 그림을 전부 그릴 수 있는 수준이고, '아주 잘 안다'는 건 다른 사람에게도 가르쳐줄 수 있는 수준을 뜻해요. 이 책을 다 읽은 후 자신의 수준을 확인해보세요. 똑같은 내용을 공부해도 수준은 다르다는 것.

열심히 제대로 잘 공부해봐요. 의학의 기본인 우리 몸 공부는 우리 자신을 배우는 학문이라서 진짜 정말 중요해요.

앗, 하나만 더 추가할게요. 이 책이 탄생할 수 있었던 건 의학박사 가이도 다케루 쌤이 건강한 몸에 관한 수업을 하다가 떠오른 아이디어 덕분이었대요. 도쿄대생도 몸의 지도를 못 그리는 걸 보고 심각성을 인지한 결과물인 거죠. 이 책의 독자 중 절반이 요시타케 씨의 팬이라는 건 다 아는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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