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아픔이 낫길 바랍니다 - 보통의 죽음을 배웅하고 다시 삶을 마중하는 나날
양성우 지음 / 허밍버드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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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심하게 앓고 난 후 깨달았어요.

아픔은 너무나 강력한 폭탄 같다고.

모든 게 아픔으로 인해 산산조각 난 느낌이랄까.

머릿속에는 오직 하나의 소망, 이 아픔이 사라지기를 바라게 돼요.


♬ ~ 행복하자 우리 행복하자 아프지 말고 아프지 말고 ♪


자이언티의 '양화대교' 노래 가사예요.

이 노래를 들을 때마다 꼭 이 부분에서 가슴이 뭉클해져요.

우리 모두 아프지 말고 행복했으면...


<당신의 아픔이 낫길 바랍니다>는 현직 내과의사 양성우님의 에세이 책이에요.

누구보다 아픔을 가장 많이 목격하게 되는 현장인 병원에서 그 아픔을 낫게 해야 하는 의사 선생님의 진솔한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최전방에서 환자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애쓰고 있는 의료진들의 노고에 감사와 존경을 느끼는 요즘이에요.

그래서 이 책이 더 크게 와닿았던 것 같아요.


저자가 글을 쓰게 된 계기가 있다고 해요.

어느날 학회에 갔다가 학회지 제일 첫 페이지의 '내과의사 윤리선언'을 읽으며 문득 눈시울이 붉어졌대요.


1. 내과 의사는 언제나 환자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환자에게 가장 적절한 의료를 제공한다.

2. 내과 의사는 최신 의학지식을 습득하기 위해 노력하며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근거에 기초하여 환자를 진료한다.

 ...   - 내과 의사 윤리 선언 , 대학내과협회 <제정 2007.10.27>  


의사로서 과거의 미숙한 모습이 떠올라 부끄러웠고, 자신의 환자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생겨서 글을 쓰기 시작했대요.

글쓰기는 자신이 목격한 수많은 삶과 죽음, 환자들의 사연들을 꺼내어 보는 과정이었대요. 진심으로 그들이 낫길 바랐고, 환자의 회복이야말로 자신에게 허락된 가장 큰 기쁨이었음을 깨달으면서 감사와 위로를 느꼈다고 해요.

일반인들은 환자의 입장에서 의사를 만나기 때문에 냉정하고 무뚝뚝한 모습이 전부라고 느끼는 경우가 많아요. 선뜻 다가서기 어려운 존재인 거죠.

그런데 의사의 속내를 드러낸 글을 읽으면서 알게 됐어요. 그들도 우리와 다를 바 없는 연약한 인간이구나, 그저 의사 가운 뒤에 감추고 있었구나.

사실 의사가 감정과잉 상태라면 제대로 환자를 치료하기 힘들 거예요. 의학적으로 정확한 판단을 요하는 일이니까, 감정은 방해만 될 뿐이죠.

그럼에도 의사가 감정적 인간으로 돌변하는 순간이 있었으니, 그건 본인이 환자가 되는 경우예요. 누구나 아프면 약해지는 법이죠.

우리 삶에서 아픔이 사라지는 일은 없을 거예요. 그래서 더욱 바랄 수밖에... 모두의 아픔이 낫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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