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no Artist 우석용의 그림이 된 시 vs 시가 된 그림
우석용 지음 / 지식과감성# / 2020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포노 아티스트 Phono Artist 를 아시나요?

처음에는 포노를 포토로 착각했어요. 알고 보니 이 말은 '걷다가 가끔 시 쓰는 남자'라는 필명으로 작품 활동을 하는 우석용님이 만든 신조어라고 해요.

스마트폰을 사용해서 시와 그림 등의 창작 활동을 하는 자신에게 '포노 아트스트'라는 새로운 이름을 선물한 거래요.

뭔가 특별하죠?

자신이 하는 일을, 자신만의 언어로 규정한다는 것.


<Phono Artist 우석용의 그림이 된 시 vs 시가 된 그림>은 예쁜 스마트폰 그림 시집이에요.

이 책에는 108개의 꿈과 희망 이야기가 담겨 있어요. 이것은 그림인가, 시(詩)인가?

그림이 곧 시가 되고, 시가 곧 그림이 되는 동화?

저자는 스마트폰만으로 시와 그림이라는 예술 작품을 완성해냈어요.

검은 책표지 때문에 어두운 분위기인가 했더니, 웬걸 화사하고 예쁜 그림들이 저를 반겼어요.

어떻게 이 멋진 그림들을 스마트폰으로 그렸는지, 새삼 놀라웠어요.



꿈_088

시인 줄도 모르고


이른 아침 출근길

바쁜 걸음에 돌멩이 하나 채였다

그것이 

시인 줄도 모르고 지나쳤다


더딘 오후 점심길

총총걸음에 낮달 하나 걸렸다

그것이

시인 줄도 모르고 지나쳤다


늦은 저녁 퇴근길

지친 걸음에 낙엽 하나 밟혔다

그것이

시인 줄도 모르고 지나쳤다


어둠 내린 귀갓길

느린 걸음에 달빛 하나 내렸다

그것이

어여쁜 시인 줄 알았다


알면서도 그냥 지나쳤다

어색한 기분에 모른 척 지나쳤다

늦은 밤 비스듬히 누운 등 뒤로

시가 따라와 등을 대고 누웠다


20181008 월 17:00


알록달록 예쁜 꽃 그림과 함께 적혀 있는 이 시가 인상적이었어요.

일상의 사소한 것들, 무심코 지나치는 것들 속에 시가 있다는 걸, 아니 그 자체가 시였다는 걸.

왜 우리는 알면서도 모른 척 지나쳤을까요.

아마 누구나 그런 날이 있을 거예요. 마음 속에 촉촉한 단비가 내리는 날.

그럴 때 낙서하듯 적어내려간 글.

오직 내 마음에 담긴 감성을 쏟아낸 것이라서 조금 넘치는 감성일 수도 있지만 괜찮아요.

그런데 종종 사람들은 이런 감성글을 장난스럽게 바라보는 것 같아요. 허세감성이라고...

바로 그런 사람들에게 <시인 줄도 모르고>라는 시를 전하고 싶어요.

따스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시인이라고 생각해요.


이 시집을 통해서 모든 사람들이 느꼈으면 좋겠어요. 

세상을 바라볼 때, 그 모든 것들이 시인 줄 알아차리길, 그것이 어여쁜 시인 줄 알기를.

모두가 시인인 세상이 된다면 그토록 바라던 꿈과 희망이 현실이 되지 않을까요.

어떤 이의 말처럼 시를 잊은 그대를 위한, 그대를 깨우는 시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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