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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와 함께 티테이블 위 세계정복 - 스물아홉 개의 디저트로 기억하는 스물아홉 번의 여행
길정현 지음 / 빈티지하우스 / 2020년 4월
평점 :
하루 꼬박 세끼를 집에서 챙겨먹으면 속은 든든한데 한 가지 아쉬운 게 있어요.
달달한 디저트의 맛.
밥은 집밥이 최고지만 디저트는 소문난 카페에서 먹는 맛이 있으니까요.
어쩌면 그건 맛으로 기억되는 달달한 추억일 수도 있겠네요. 그때 누구와 함께 있었더라?
<고양이와 함께 티테이블 위 세계정복>은 집에서 즐기는 디저트 여행이라고 소개하고 싶네요.
저자는 라미감자카페의 주인장 라미, 길정현님이에요. 책표지에 등장하는 멋진 고양이 이름이 '감자'래요.
참, 라미감자카페는 실제 운영하는 카페가 아니라 저자의 홈카페예요. 우와, 옆집이라면 당장 놀러가고 싶어요.
자신의 집 티테이블 위에서 '감자'와 함께 디저트를 즐기는 모습을 사진으로 찰칵!
보너스로 디저트 만드는 방법도 알려줘요.
책에 소개된 스물아홉 가지 디저트는 저자가 여행했던 세계 여러 나라의 음식이래요. 직접 여행했던 나라의 음식을 요리해 먹으면서 여행의 추억을 떠올릴 수 있다니 낭만적인 것 같아요. 이 책을 보면서 바뀐 게 있어요. 여행을 가면 구경하느라고 음식에는 소홀한 편이었는데, 앞으로는 '여행 = 음식'이 될 것 같아요. 세상은 넓고 아직 맛보지 못한 음식은 많으니까, 세계여행을 떠난다면 나만의 음식 리스트를 정해서 모두 맛보는 음식 탐방을 해보고 싶어요.
이탈리아 로마의 모카포트, 중국 북경의 멘보샤와 새우 토스트, 베트남 다낭의 카페 쓰어다, 홍콩의 홍콩식 밀크티와 토스트, 터키 이스탄불의 차이, 태국 치앙마이의 바나나 로띠와 수박주스, 호주 시드니의 롱블랙, 터키 이스탄불의 터키쉬 커피, 마카오의 크림티,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스트룹와플, 이탈리아 피렌체의 프로슈토와 스페인의 하몽, 베트남 하노이의 다람쥐 커피, 프랑스 파리의 마카롱, 벨기에 안트베르펜의 와플,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아포가또, 홍콩과 마카오 그리고 포루투갈, 리스본의 에그타르트, 일본 도쿄 바나나, 체코 프라하의 말렌카, 태국 치앙라이의 커피, 중국 북경 에그롤, 프랑스 니스의 크루아상, 일본과 한국의 붕어빵,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슈크림 빵, 대만 타이베이의 펑리수, 스페인 마드리드의 우유 튀김, 미국 샌프란시스토의 커피, 태국 방콕의 웰컴 드링크, 한국의 겨울 간식 3인방, 생일 케이크.
아마 읽다보면, "앗, 저 맛!"이라며 혼자 입맛을 다시며 추억할 음식들이 보일 거예요. 워낙 맛있는 음식이라 인상에 남았을 수도 있고, 여행이 주는 분위기가 보태져서 더 맛나게 기억할 수도 있어요.
중요한 건 그 디저트를 직접 요리해 맛보면서 나만의 세계여행을 즐길 수 있다는 거예요. 그 누구도 신경쓸 필요 없는 나만의 공간, 홈카페를 만들 수 있어요.
다들 여행을 떠날 수 없는 요즘, 저자의 '티테이블 세계여행'은 강력 추천할 만한 여행인 것 같아요.
제가 가보고 싶은 여행지인 이탈리아 피렌체와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디저트는 뭘까요.
바로 생햄~
우리에게 햄은 스팸 같은 통조림 음식인데, 유럽에는 고급스러운 생햄 종류가 다양한 것 같아요.
이탈리아의 프로슈토, 스페인의 하몽 외에 프랑스의 잠봉, 포르투갈의 프로슌토 등등
그중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것이 이탈리아의 프로슈토와 스페인의 하몽인데, 이 둘의 차이는 만든 나라의 차이라고 하네요.
똑같은 재료, 즉 돼지 뒷다리에 소금을 뿌려 소금을 제거하고 숙성시켜 만든 생햄이지만 각 나라마다 숙성 환경과 방식 등이 달라서 미묘한 맛의 차이가 생기는 거래요.
프로슈토와 하몽은 특별한 요리를 할 필요 없이 구입해서 바로 먹을 수 있어서 편리해요. 치즈와 초콜릿, 메론과 곁들여 먹으면 술안주로는 일품이라는 점.
저자는 포르투갈산 와인과 함께 즐긴 후, 다음날에는 먹고 남은 프로슈토를 활용해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었대요. 굿 아이디어!
책 속 사진마다 등장하는 고양이 감자는 태생이 모델인가봐요. 멋진 포즈와 디저트를 바라보는 강렬한 눈빛에 반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