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면도시 Part 1 : 일광욕의 날
김동식 외 지음 / CABINET(캐비넷)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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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다른 SF소설이에요. 

지구가 아닌 달의 도시에서 펼쳐지는 새로운 세계.

<월면도시>라는 동일한 세계관을 배경으로 여섯 명의 작가가 각자 개성 넘치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어요.

먼저 '일광욕의 날'이 무엇인지 설명이 필요할 것 같아요.

미래 시점에서 이십년 전, 하늘에서 쏟아진 미확인 이상광선의 노출로 많은 시민들이 피해를 본 유례없던 재난의 날이 바로 '일광욕의 날'이에요.

센트럴력 122년.

이때 월면도시 전체가 입은 피해가 엄청났어요.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고, 이상광선에 포함된 방사선 노출로 태어난 돌연변이들은 버림받아 도시의 뒷골목이나 지하수도, 폐기구역 쪽으로 흘러들어갔어요. 센트럴에 조사국과 특수조사관이 생겨나게 된 직접적인 이유예요. 

일광욕의 날이 일어난 이후 도시 곳곳에서 심상치 않은 조짐들이 나타났어요. 

과연 센트럴이 감추고 있는 비밀은 무엇일까요.

여섯 편의 이야기는 '일광욕의 날'로부터 20년 후에 월면도시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어요.

김동식 작가님의 <재현>은 달의 변방, 위성도시 '마레'를 대표하는 세 가문의 놀라운 유산을 보여주고 있어요. 평생 지구인으로 살아온 사람으로서 약간 생경한 기분이 들었던 것 같아요. 달의 시민으로 태어났다면 어땠을까라는 상상을 재현해준다는 점에서 특이했어요.

정명섭 작가님의 <진시황의 바다>는 SF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느낌이었어요. 달의 선주민들과 이주민 그리고 로봇 안드로이드인까지, 우주에 존재하는 것들을 어떤 기준으로 정의내려야 하는지 혼자 고민했어요. 물론 결론을 내리진 못했지만 잠시 인간의 관점을 탈피해보는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김선민 작가님의 <제13호>는 제목에서 암시하듯 불길한 결말이에요. 결말보다 중요한 건 그 과정이니까. 여기에 나오는 외계문자가 약간 그리스 라틴어 비슷하게 생긴 문자인데, 기괴한 주문처럼 들린다고 해서 무척 궁금했어요. 과연 어떤 소리로 들릴까요. 

홍지운 작가님의 <하드보일드와 블루베리타르트>는 디즈니 영화 '주토피아'가 연상되면서 무척 재미있었어요. 사립탐정인 주인공은 뱀 수인이에요. 뱀의 모습을 한 인간이라고 해야 하나? 아니면 인간의 지능을 가진 뱀이라고 해야 하나?  암튼 주인공이 세들어 사는 집의 주인이 토끼 할머니인데, 왠지 주디 생각이 났어요.

김창규 작가님의 <가마솥>은 구수한 제목과는 달리 매우 SF적인 요소가 빛나는 내용이었어요. 문차일드를 비롯한 달의 생명체와 외계인에 관한 상상을 자극했어요.

최지혜 작가님의 <예약손님>은 우리가 상상했던 온갖 외계인의 실체를 독특한 방식으로 보여주고 있어요. 외계인과 접촉 혹은 소통이 이뤄진다면 아마도 이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 의미에서 모든 작품이 기존의 상상과 절묘하게 어우러져 묘한 SF적인 공감을 불러왔던 것 같아요. 

존재하지 않지만 존재할 것만 같은 월면도시로의 여행, 잘 다녀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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