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드라마 방영 기념 한정판)
이도우 지음 / 시공사 / 2020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드라마를 통해서 알게 됐어요.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원작 소설이 있다는 걸.

그리고 반했어요. 굿나잇책방.


주인공 목해원과 임은섭의 애틋한 로맨스가 이뤄지는 장소이자 책바다에 빠져드는 곳.

바로 굿나잇책방에서 은섭이 주최하는 책모임은 정말 제 마음을 설레게 했어요.

각자 책 속 문장을 소리내어 읽는 장면.

그리고 은섭이 매일 쓰는 책방일지는 마음을 몽글몽글하게 만들었어요.


12월 14일 책방 일지


# 조금 긴 이야기

 너무 오랫동안 생각했던 일들은 말하기가 어렵고, 차라리 아무 말 안 하는 쪽이 정확할 때가 있다.

H가 왜 책방 이름이 '굿나잇'이냐고 물었다. 

나는 밤을 새워 대답하고 싶지만, 멍청하게 들리는 대답만 했고 그녀는 인생이 그게 다야? 하고 물었다.

어떻게 그게 다겠어요! (울고 싶군.) 하지만 무슨 까닭인지 슬픈 채로 찾아온 이에게 난데없이, 내 멋대로,


- 내 인생의 오랜 화두가 굿나잇이었어.


같은 진지한 소리를, 할 수가 있었겠습니까.

그리하여.

...

밤이 깊었습니다. 말이 길어졌네요.

밤은 이야기하기 좋은 시간이니까요.


굿나잇책방 블로그 비공개글

posted by 葉


덧. 그녀가 내 파카를 입고 갔음.  (60-63p)


드라마에서는 마지막 장면이 굿나잇책방일지 내용이라서 참 좋았는데, 책으로 읽으니 더욱 좋았어요.

아무래도 드라마는 인물에 초점을 맞춘 극적 전개라서 굿나잇책방은 배경이 되고 있지만 저한테는 주인공이었어요.

마을 사람들은 은섭이가 산에서 살다가 입양된 사정을 다 알고 있기 때문에 편견을 가지고 있어요.

학교를 다닐 때는 아이들이 은섭이를 괴롭히기도 했고요. 

그런데 은섭이는 전혀 흔들리지 않았어요. 남들이 말하는 불행의 조건들이 은섭이에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았거든요. 

은섭은《버드나무에 부는 바람》이라는 책을 좋아하는 이유가 몇몇 장면이 잊혀지지 않는다고, 살면서 가끔 괴로울 때 그 책을 다시 읽게 된다고 말했어요.

세상에 은섭이와 같은 사람을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지만 어쩌면 제 자신이 굿나잇책방 주인처럼 되고 싶었나봐요.

좋은 책 자체가 마법 같아요. 우리를 좋은 길로 이끌어주니까요. 


해원이는 학창 시절 단짝이었던 보영이에게 비밀을 털어놓았다가 크게 배신을 당했어요.

한참 후에 만난 보영은 해원에게 오해를 풀고 싶다고 말하지만 해원은 단호했어요. 오해는 없다고, 그저 누군가의 잘못이 있었을 뿐이라고. 

같이 차 한잔하자는 보영에게 해원은 "다음에. 다음에 날씨 좋을 때 보자."라고 말했어요.

날씨 좋은 때?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하늘이 떠오르지만 여기에서 날씨는 기상 변화가 아니라 마음이라는 건 다 아는 얘기겠죠.

마음 날씨가 좋으면 언제든 어디라도 갈 수 있으니까요.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는 마음 속에 찬바람이 쌩쌩 부는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책인 것 같아요.

드라마 덕분에 원작 소설을 알게 되어 반가웠고, 새롭게 출간된 한정판이라서 특별했어요.

부록처럼 함께 온 책 <굿나잇책방_ 겨울통신>의 저자는 임은섭, 이 내용을 책으로 보게 되다니 완전 감동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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