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 년 가게 1 - 시간의 마법, 이용하시겠습니까? 십 년 가게 1
히로시마 레이코 지음, 사다케 미호 그림, 이소담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봄맞이 청소를 하면서 고민이 생겼어요.

오래된 물건들을 계속 간직할까, 아니면 버릴까.

이럴 땐, 어느 정리의 대가는 다음과 같이 조언하더군요.

그 물건을 만졌을 때 설레는가.

어떤 물건을 오래도록 간직하고 있다는 건 물건 자체의 가치뿐 아니라 마음이 담겨 있다는 의미일 거예요.

훌륭한 조언에도 불구하고 물건 정리는 늘 어려운 숙제 같아요.


<십 년 가게>라는 책을 구입하게 된 건, 순전히 초대장 때문이에요.

거기에 적힌 글들이 마치 마법처럼 저를 끌어당긴 것 같아요.


버릴 수 없는 물건,

소중히 간직하고 싶은 물건,

멀리 두고 싶은 물건이 있나요?


'십 년 가게'로 오세요!

당신의 마음과 함께

보관해 드립니다!


이 책은 '십 년 가게'에 관한 이야기예요.

어떤 물건이든지 나 대신 누군가 맡아줬으면 싶은 마음이 간절할 때, '십 년 가게'의 초대장을 받게 되고, 초대장을 여는 순간 신기하게 뾰로롱~

눈 앞에 십년 가게가 나타나요. 하얀 문을 열면 딸랑딸랑 종소리가 울리면서 고양이 한 마리를 만나게 될 거예요.

사람처럼 두 발로 걷는 고양이의 이름은 카라시.

주황색 털이 복슬복슬하고, 눈은 초록색이고, 까만 나비넥타이에 은색 자수를 놓은 새까만 벨벳 조끼를 입었어요.

십 년 가게의 고양이 집사 카라시는 두 발로 걸을 뿐 아니라 말도 할 수 있어요. 월급까지 받는 정식 직원이라네요.

카운터에 앉아 있는 젊은 남자는 마스터예요. 새하얀 셔츠 위에 딱 맞는 짙은 갈색 조끼와 바지를 입고 있어요.

긴 머리카락은 밤색이고, 눈은 호박색이고, 가는 은테 안경을 쓴 어딘지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풍기는 남자예요.

와우, 마법사!!!

먼저 초대장을 받은 여섯 명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어요.

십 년 가게에 손님이 물건을 맡기면 십 년 동안 지금 상태 그대로 보존이 된대요.

손님은 그 대가로 자신의 수명 일 년을 줘야 해요.

그러니까 십 년 마법은 시간 마법인 거예요. 

계약 조건은 간단해요. 손님이 일 년이라는 수명을 지불하면 십 년 가게는 십 년간 물건을 보관해줘요.

기간 내라면 언제든 물건을 찾아갈 수 있어요. 단, 맡기는 기간이 십 년을 채우지 못해도 일단 지불한 수명을 되돌려받을 수 없어요.

십 년이 지나면 십 년 가게에서 기간이 끝났다고 알려주는데, 그때 찾을 건지 버릴 건지는 본인이 선택할 수 있어요.

솔직히 나라면 물건을 맡기지 못할 것 같아요. 이 나이에 수명이 일 년 줄어든다고 상상하니... 으윽, 뭔가 오싹해요.

책 속에 나오는 손님들의 공통점은 나이가 어리다는 거예요. 

저마다 사연은 다르지만 십 년 가게의 마법 덕분에 물건을 맡긴 손님들을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진심으로 소중한 마음은 변하지 않는구나.

결국 모든 건 마음의 문제였어요. 시간의 마법은 그 물건을 통해서 맡긴 사람의 마음을 확인하게 해주네요.

실제로 책과 함께 초대장을 받았어요. 초대장 카드를 펼쳐보면 자신이 맡기고 싶은 물건을 적거나 그릴 수 있는 빈 칸이 있어요.

아이들에게는 마법의 판타지뿐 아니라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는 멋진 시간이 될 것 같아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