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코를 위해
노리즈키 린타로 지음, 이기웅 옮김 / 모모 / 2020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Love Will Tear Us Apart

"사랑은 우리를 갈라놓겠지." 


니시무라 요리코, 열일곱 살 여고생이 살해당했어요.

그의 아버지 니시무라 유지는 반드시 복수하리라, 결심했고 드디어 범인을 찾아내 살해한 후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 했어요.

그러나 그는 어렵사리 목숨을 건졌고, 그의 곁에는 자신의 복수 과정을 적은 열흘 간의 수기를 남겼어요.

사랑하는 딸을 잃은 아버지의 복수극으로 사건은 일단락되는 줄 알았는데, 경찰청에서는 사립 탐정이자 유명 추리소설가인 노리즈키 린타로에게 사건 재수사를 요청했어요.

린타로는 니시무라 씨가 쓴 수기를 읽은 후 깊은 고민에 빠졌어요. 모든 걸 순수히 믿기 어려운 뭔가를 발견했어요.

그게 뭘까, 읽는 내내 궁금했어요. 그러다가 번뜩 떠올랐어요. 


"당신은 대체 어느 편이야?"

"진실의 편이죠."   (117p)


사건의 미스터리를 풀고 싶다면 진실을 마주할 용기가 필요해요. 

죽은 딸 요리코를 위해 살인을 저지른 아버지의 고백.

과연 그 뒤에 숨겨진 진실은 무엇일까요.

탐정 린타로를 통해서 서서히 드러나는 진실들을 보면서 경악했어요.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라는 말이 떠올랐어요. 

아무도 몰랐던 비밀들, 그걸 숨겨야 했던 사람들 그리고 벌어진 사건들.

각각 따로 떼어놓고 보면 전혀 상관없는 것 같은데, 모든 진실을 알고나면 서로 얽히고 설켜 있어요.

더 자세한 이야기는 직접 읽어보기를. 

다만 <요리코를 위해>라는 소설의 감정선을, 음악으로 듣고 싶다면 밴드 '조이 디비전'의 음악을 찾아보세요.

음악을 들으면서 밴드 리드보컬 이언 커티스의 죽음에 대해 생각했어요.

사랑, 사랑은 도무지 알 수 없는 미스터리인 것 같아요.


요리코의 방 책장에 꽂혀 있던 음악 테이프 겉면에 샤프펜슬로 쓴 "조이 디비전-클로저"가 있었어요.

1977년, 영국 맨체스터에서 네 젊은이가 결성했던 펑크 밴드.

그룹명은 조이 디비전(Joy Division)은 나치의 유대인 수용소에 있던 장교용 성적 위안 시설에서 유래했다고 해요.

밴드  멤버는 기타의 버나드 섬너, 베이스의 피터 훅, 드럼의 스티븐 모리스, 그리고 리드보컬 이언 커티스.

이언 커티스는 첫 미국 투어를 사흘 앞두고 자신의 아파트에서 목매달아 자살했어요.

스물셋 청년의 죽음.

그는 이런 말을 남겼다고 해요.

"지금 이 순간조차도 나는 처음부터 죽는 게 나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더는 못하겠다."

그의 사후, 그룹의 마지막 싱글 앨범이 바로 '러브 윌 티어 어스 아파트 Love Will Tear Us Apart'였고, 

이 앨범 노래제목이 이안의 묘비명이 되었대요.

실제로 이 노래를 들어보니 흥겨운 멜로디와는 달리 너무도 우울한 가사에 놀랐어요.

집중해서 가사를 듣지 않는 이상, 이 노래가 이토록 절망적인 내용인지 모를 정도로 멜로디는 신나게 흘러가요.

어쩌면 우리 인생도 조이 디비전의 음악 같아서...


When routine bites hard and ambitions are low

일상이 물어뜯고 야망도 없는데

And resentment rides high but emotions won't grow

분노가 치솟아 감정이 진정되지 않을 때

And we're changing our ways taking different roads.

우린 다른 길을 택하고 삶의 방식을 바꿔야 해


Love, love will tear us apart again 

사랑, 사랑은 우릴 다시 갈라놓을 거야


Why is the bedroom so cold turned away on your side?

네가 거부한 이 침실은 왜 이리도 차가울까?

Is my timing that flawed our respect run so dry?

내 타이밍이 상호간의 존중을 그렇게 말라버리도록 해버렸나?

Yet there's still this appeal that we've kept through our lives.

아직 우리가 삶을 겪으면서 지내온 것에 호소할 여지는 있지


Love, love will tear us apart again.

사랑은, 사랑은 우릴 또 다시 갈라 놓을 거야


Do you cry out in your sleep, all my failings expose?

자면서 내 모든 실패의 노출을 울부짖니?

Gets ataste in my mouth as desperation takes hold.

절망으로 가득 차 입안에 음식을 채워 넣어

Why is it something so good just can't function no more?

이렇게 좋은 것이 왜 더 이상 느껴지지 않는 걸까?


When love, love will tear us apart again

사랑하면 사랑이 다시 우릴 갈라놓을 거야

Love, love will tear us apart again.

사랑, 사랑은 우릴 다시 갈라놓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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