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의 언어 - 형용사는 명사의 적이다
유종민 지음 / 타래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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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의 언어>의 저자는 유종민 깨움연구소 소장입니다.

널리 알려진 인물이 제목으로 등장할 때는 어디에 방점이 찍혀 있는지 잘 봐야 합니다.

이 책은 '언어'가 핵심입니다.


요즘은 정치인들의 언어 내공을 확인할 수 있는 동영상들이 많습니다.

특정 인물이 아니라 그 인물이 가진 언어에 초점을 맞추면 단순히 화법을 뛰어넘는 내공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역사적 인물인 이순신, 볼테르, 한비자를 소환하여 이낙연 전 총리의 언어를 탐구하고 있습니다.

세 인물은 쓰기의 언어, 말하기의 언어, 생각의 언어로 나뉘어, 그들의 삶과 연계된 언어를 조목조목 살펴보고 있습니다.

마치 공부를 잘 하고 싶다면, 전교 1등의 공부법을 참고하는 것과 같습니다.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는 식의 조언이 아니라 인물의 언어 탐구라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말과 글은 생각에서 비롯됩니다. 즉 생각이 곧 말과 글이 되어 삶이 되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언어 탐구는 더 나은 인생을 위한 필요한 수업인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도 이낙연 전 총리의 일화는 다시 봐도 재미있습니다.

뭐든 재미있게, 하루아침에 언어 실력자가 되려고 하지 말고 오늘부터 생각과 말 그리고 글 속에 진심을 담는 노력을 해야겠습니다.


# 쓰기의 언어


노량은 그의 마지막 바다다. 

명량에서 노량으로 나아가는 정유년 겨울, 

그의 일기는 때때로 '비와 눈이 내렸다. 북서풍이 불었다.', '눈이 내렸다.', '흐렸다 맑았다 뒤범벅이었다.'처럼

간단한 한 줄이다. 

이 한 줄 문장으로 전쟁의 하루를 마감하며 그는 과연 무슨 생각을 했을까? 

그는 눈보라 치는 바다를 바라보고 있었다.

     - 김훈 산문 <연필로 쓰기> 4화 _ 내 마음의 이순신   (92p)


... 이제 60을 넘어선 그의 SNS 활용은 남다르다.

현재 그의 페이스북 좋아요 수는 6만명, 카카오스토리 소식을 받는 사람은 3만명, 트위터 팔로워는 15만명, 인스타 팔로워는 10만명에 이른다.

그는 매일 주요 현안이나 국민들에게 알릴 내용이 있으면 SNS를 통해 소통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그날 소화했던 일정을 요약해서 올리거나 소회, 다짐 등을 주로 남기고, 글 게재 또한 비서진이 아닌 자신이 직접 올리고 있다.

당시 그가 총리 후보자로 지명되자, 페이스북에 누가 "총리 내정자님이 직접 글 쓰히고 태그 다시는 거예요?"라고 묻는다.

그러자 그는 "소통은 직접 해야지요. 목욕을 직접 해야 하는 것처럼. 그것을 남에게 맡길 수는 없지요."라고 답했으며,

"혹시 총리 내정 되시면 페북 닫으시는지요?"라는 질문에 "아니오."라고 직접 답하기까지 한다.  (95p)


# 말하기의 언어


"나는 당신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당신이 그 의견 때문에 박해를 받는다면

나는 당신의 말할 자유를 위해 끝까지 싸울 것입니다."

      - 볼테르    (120p)


"예전에도 그랬듯이 말수가 적은 대변인이 되겠다.

저급한 말, 저주의 말은 입에 올리지 않겠다.

절제와 품격을 잃지 않도록 늘 자계(自戒)하겠다."

      - 이낙연  (124p)


총리 시절에 국회의 대 정부 질문에서 그의 답변은 촌철살인, 논리갑, 반박불가였습니다.

그러니 막말이 난무하는 국회에서 그의 기품 있는 말과 글은 더욱 빛날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 생각의 언어


"넓은 바다는 작은 시냇물도 버리지 않아 그렇게 넉넉해진 것이다."

       - 한비자  (225p)


"말, 행동, 모든 것에서 자신을 최대한 낮춰야 한다. 

이것 또한 쉬운 것 같지만 어렵고, 어려운 것 같지만 쉽다.

진정으로 내가 모자란 사람이라고 생각해 버리면 된다.

실제로 모자란다. 그냥 꾸밈으로써가 아니라 정말 그렇다.

자기를 최대한 낮춰라. 그것도 실력이다.

... 우선 언어에서부터 높임말의 실수가 없어야 한다."   

    - 이낙연  (228p)


# 정치인의 언어


박형준 의원 : 왜 이 민심을 거역해야 할까요? 민심과 함께 하면 실패할 것이 없고 민심과 함께 하지 않으면 성공 없다. 이거 링컨 대통령이 하신 말씀입니다.

이낙연 의원 : 세네카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민심에 거스르기만 하면 국민에 의해 망할 것이고, 민심에 따르기만 하면 국민과 함께 망할 것이다. 이런 말을...  (26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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