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미 에브리싱
캐서린 아이작 지음, 노진선 옮김 / 마시멜로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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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에게 증상이 처음 나타났을 때 주위 사람들은 그 변화를 잘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때는 증상을 '찾으려고'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바뀐 것은 엄마의 기분이었다. 

대개 침착하고 태평하던 엄마가 갑자기 아주 사소한 일에도 화를 낼 수 있는 사람으로 변했다. (156p)


<유 미 에브리싱 You Me Everything>은 사랑과 가족에 관한 이야기예요.

주인공 제스는 10년 전, 스물세 살 나이에 아들 윌리엄을 낳았어요.

아이 아빠이자 남자 친구 애덤과는 헤어졌어요. 제스가 임신한 사실을 안 순간부터 마음이 떠난 사람이었고 출산할 때는 곁에 있지도 않았어요.

3년 넘게 사귀었고 서로 사랑했지만 아이가 생긴 순간 그는 아빠가 되고 싶지 않다고 말했고, 끝까지 아이를 지켜낸 제스는 그와 헤어질 수밖에 없었어요.

그래서 제스는 홀로, 아니 자신의 부모님과 함께 윌리엄을 키웠어요. 영국 맨체스터에서 쭈욱.

애덤은 프랑스로 이사했고 아빠로서의 최소한의 의무만 했어요. 양육비를 제때 지급하고, 윌리엄의 생일이나 약속한 시간에 윌리엄과 스카이프로 영상통화를 했어요.

기껏해야 일 년에 두세 번 만날 뿐이지만 아빠와 아들 관계가 유지될 수 있었던 건 제스가 애덤에 대한 분노를 무관심으로 잠재웠기 때문이에요. 오로지 아들을 위해서.

10년의 세월이 흘렀어요. 

제스의 엄마가 요양병원에 입원하실 정도로 상태가 악화되었어요. 제스의 엄마(윌리엄의 할머니)는 윌리엄한테 아빠와 진정한 관계를 맺게 해주어야 한다고 줄곧 말씀하셨어요. 아마 엄마 자신이 입양된 처지라서 친부모를 모르기 때문일 거예요. 제스는 오랫동안 그 말에 동의하지는 않아도 귀담아들었고, 최근 들어 상태가 나빠진 엄마를 보면서 더 이상 미룰 수 없었어요. 그래서 애덤에게 윌리엄을 데리고 프랑스로 가겠다고 이메일을 보냈고, 좋다는 허락을 받았어요. 

지금 제스는 윌리엄과 함께 애덤이 운영하는 호텔에 머물게 되었어요. 여전히 매력을 풍기는 애덤 곁에는 스물두 살의 애인 시몬이 있었어요.

애덤은 번번히 윌리엄과의 약속을 어겼지만 윌리엄은 아빠를 진심으로 좋아했고, 그걸 바라보는 제스는 묘한 감정을 느꼈어요. 

사실 제스에게는 말 못할 비밀이 있어요. 그건...

마음이 아팠어요. 우리가 겪게 되는 불행은 그 누구의 탓도 아니에요. 그런데도 불행에 빠지면 어쩔 수 없이 가장 가까운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는 실수를 저질러요.

제스의 엄마는 병마와 싸우면서도 자신의 딸 제스와 손자 윌리엄을 위해 무엇을 해야하는지 정확히 알고 계셨어요. 몸소 보여주셨어요.

엄마... 가슴이 뭉클해지는, 세상 그 무엇보다 소중한 존재.

세상에 완벽한 부모는 없지만 좋은 부모가 있기에 아이들은 사랑을 배울 수 있어요. 그 사랑 안에서 살아 있음을 느끼며, 뜨겁게 사랑할 수 있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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