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 다이제스트 100 New 다이제스트 100 시리즈 6
김희보 지음 / 가람기획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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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 다이제스트 100>은 인류 문명부터 현대에 이르는 세계 역사를 100가지 사건으로 정리한 책이에요.

한 권의 책으로 세계사를 다 안다는 건 무리겠지만 세계사를 이해하기 위한 첫걸음으로는 좋은 것 같아요.

첫 번째 사건은 호모 사피엔스의 등장이에요. 인류가 지구상에 나타난 것은 지금부터 약 200만 년 전으로 보고 있어요. 그러나 지구상 어디에서 처음 등장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어요. 가장 오랜 인류의 화석은 아프리카의 원인猿人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인도네시아의 자바 섬에서 출토된 직립원인原人, 그리고 중국의 베이징北京 부근에서 발굴된 베이징 원인原人 등이라고 해요. 세계사 교과서 첫 페이지 내용이죠. 역사를 암기 공부로 생각하면 지루해져요. 그냥 이 책만큼은 공부가 아닌 이야기로 술술 읽으면 좋을 것 같아요. 그래도 읽다보니 예전에 배웠던 내용들이 떠오르면서 지적 호기심도 자극되는 것 같아요.

중국사에서 한 획을 그은 진시황제, 그의 성격에 대해 당시 학자는 "정이 결핍되어 있고, 늑대와 같이 잔인한 성격의 소유자"라고 평했다고 해요.

왜 그러한 성격을 갖게 되었을까, 그 내막은 알 수 없으나 출생의 비밀에서 그 연관성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먼저 진시황제의 아버지는 누구인가부터 거슬러 올라가야 해요. 진나라에서 소양왕 40년에 태자가 사망하고, 둘째 아들 안국군이 태자로 책봉되었는데 그에게는 20여 명의 아들이 있었어요. 그중 한 명이 자초였어요. 훗날 장양왕이 된 자초는 홀대받는 신세였는데, 그를 세자로 점찍은 여불위가 극진히 우대했어요. 여불위는 그 옛날의 킹메이커였던 거죠. 자초는 여불위의 시중을 드는 예쁜 무희에 반해 자신에게 달라고 청했어요. 여불위는 내심 노여웠으나 큰 고기를 잡기 위해 무희를 자초에게 보냈어요. 사실 무희는 임신한 상태였는데 이를 숨기고 자초에게 가서 아들 정政을 낳았어요. 자초가 장양왕이 된지 3년 만에 사망하고, 그 아들 정이 진왕으로 즉위했으니 그가 바로 진시황제예요. 시황제의 어머니, 그 무희는 태후가 되었는데 은밀하게 여불위와 정을 통했어요. 그때 위기감을 느낀 여불위가 노애라는 하인을 태후에게 보냈고, 태후는 노애를 좋아하여 거처를 옮겨 아이를 둘이나 낳고 숨어 살았어요. 

시황제 9년에 이러한 내막을 고하는 자가 있었으니, 진왕은 태후를 옹에 옮겨가게 하고, 노애를 비롯한 친족과 두 아이를 모조리 죽였어요. 여불위는 목숨을 건졌으나 다음해, 촉으로 유배당할 처지에 이르자 독을 마시고 자살했어요. 막장 드라마에 나올 법한 진시황제의 비극적인 가족사를 보면서 문득 그의 부모가 달랐다면, 그가 좀더 화목한 환경에서 자랐다면 어땠을까라는 상상을 해봤어요. 개인적 비극이 세계 역사에 미친 영향력이랄까.

천하를 통일한 진시황제가 남긴 만리장성과 병마용갱을 보면서 그 거대하고 웅장한 모습이 경이롭다기보다는 그 뒤에 숨겨진 인간의 탐욕 때문에 경악하게 돼요.

시대가 다를 뿐이지 예나 지금이나 최고의 권력을 가진 자가 바른 심성을 갖지 못하면 그 결말은 비극일 수밖에 없다는 걸 역사를 통해 배우게 돼요.

인류 역사에서 근대 사회를 주목한 이유는 그 이상이 '사람은 누구나 자유롭고 평등하다'는 것이기 때문이에요. 인권과 시민정신의 태동기라고 볼 수 있어요. 이후 현대 사회에서는 두 차례의 세계대전을 거쳐 오늘날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되었어요. 

아흔아홉 번째 사건은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다, 즉 독일의 통일(1990년) 이야기이고, 백 번째 사건은 공산주의의 몰락, 소비에트 연방 해체(1991년) 이야기예요.

독일이 통일된지 벌써 30년의 세월이 흘렀다니, 새삼 놀랐어요. 그동안 우리는 통일을 위해 무엇을 했는지 돌아보게 됐어요.

앞으로 새롭게 출간될 세계사 다이제스트 100에는 부디 우리의 자랑스러운 이야기가 세계 역사의 한 장면으로 기록되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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