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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녹여주오 - 냉동인간 해동 로맨스
백미경 원작, 배정진 구성 / 그린하우스 / 2020년 2월
평점 :
절판
요즘 뭔가 심드렁하고 아무런 설렘을 못느낀다면...
그건 십중팔구 사랑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에요.
사랑은 재채기처럼 숨길 수 없다잖아요. 사랑하고 있는 사람은 늘 생기있고 밝은 에너지가 느껴져요.
반면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미세먼지 잔뜩 낀 하늘 같아요.
<날 녹여주오>는 제목처럼 마음을 살살 녹여주는 로맨스 소설이에요.
책 표지를 보고서야 이미 방영된 드라마였다는 걸 알았네요. 주연 배우는 지창욱과 원진아.
작년 9월부터 11월까지 방영된 16부작 tvN 드라마였어요. 한 발 늦었지만 이 책을 읽은 김에 드라마까지 찾아 봤어요.
대본집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장면과 대사까지 정확하게 표현된 드라마를 보니 새로운 재미가 있었어요.
우선 줄거리 한 줄 요약을 하자면, 24시간 냉동 인간 프로젝트에 참여한 두 남녀가 어떤 음모로 인해 20년 후에 깨어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예요.
혹시나 냉동 인간이 등장하니까 SF물을 떠올릴 수 있는데, 전혀 아니라는 점. 이부분을 강조하는 이유는 SF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실망할까봐?
암튼 과학적 소재를 다뤘을 뿐이지 완전 로맨스 드라마라는 것이 중요해요. 로맨스물 마니아만 보세요.
다들 한 번쯤 상상해봤을 냉동인간인데, 20년 후에 혼자만 젊음을 유지하고 주변 사람들은 모두 늙어버리니까 썩 좋기만 한 건 아니네요.
특히나 남동생을 아버지로 착각하는 장면은 왠지 슬펐어요.
다행히 주인공 마동찬(지창욱, 스타 PD)과 고미란(원진아, 실험 알바생)이 똑같이 냉동인간으로 20년 후에 깨어나는 설정이라서 접점 없던 두 사람의 로맨스가 시작되니 유쾌발랄 스토리가 되네요. 안타까운 건 마동찬의 20년 전 여자친구 나하영(윤세아, 아나운서-> 보도국장)이 한결같이 그를 사랑한다는 거예요. 어쩌나, 20년 세월이면 그냥 새로운 사랑을 만나도 됐을텐데. 마동찬이 오해하면서 나하영에게 모진 말을 할 때는 남자 주인공이라도 용서할 수 없었어요. 너무하잖아, 아내도 아니고 여자친구였는데... 그 세 월을 기다린 것만도 대단하다고.
로맨스 드라마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들은 우연이 반복되다가 결국 운명이더라,로 마무리되는 것 같아요. 해피엔딩 좋아요.
다소 억지스러운 설정도 코믹 버전으로 보면 즐길 수가 있어요. 주인공 고미란을 보면 20년 후, 스물네 살로 사는 게 훨씬 좋아보여요. 그래서 사람마다 시대를 잘 타고나야 한다는 말을 하는 게 아닌가 싶어요. 지금 세상이 나랑 안 맞으면 냉동인간으로 있다가 알맞은 시대에 쓱 해동하면 어떨까라는.
냉동과 열정 사이, 유쾌한 로맨스를 원한다면 <날 녹여주오>를 펼치세요. 책 맨 뒤에 핑크색 봉투를 열면 주인공 배우들의 포토 엽서가 들어 있어요.
정말 예쁘고 풋풋하네요. 보는 사람까지 흐뭇해지는 사랑스러운 커플 사진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