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의 인연 2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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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때문에 실망한 적이 있을 거예요.

그런 일들이 쌓이고 쌓이다보면 아무도 믿을 수 없게 되는 것 같아요.

세상은 마치 모래 먼지만 날리는 메마른 사막 같아요.

그 사막이, 도저히 버틸 수 없는 그곳이 아름답게 느껴지는 순간은 어쩌면 오아시스를 발견했을 때...


<유성의 인연>을 읽으면서 사람의 인연에 대해 생각했어요.

고이치, 다이스케, 시즈나 그리고 유키나리.

삼남매는 하루아침에 고아가 되었어요. 부모님을 죽인 살인자는 잡히지 않았고 고아원에서 자란 세 아이들은 힘겨운 삶을 살아가고 있어요.

어이 없이 사기만 당하다가 이제는 사기를 치는 한 팀이 되었어요. 안타까운 일이지만 그게 현실이에요.

처음엔 그저 살인자를 추적하는 복수극인 줄만 알았어요. 그러나 유키나리의 등장으로 장르가 바뀌고 말았어요.

세상에는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곤 해요.

특히 비극적인 사건들을 들여다보면 그 누구도 함부로 판단하기 어려운 문제들이 얽혀 있어요.

고이치와 동생들의 사기 행각은 범죄가 확실한데, 왠지 속으로는 들키지 말라고 응원했어요. 그러면 안 되는 줄 알면서도 말이죠.

불우했던 어린 시절을 보낸 삼남매에게 세상은 너무 야박했으니까, 그들의 사기는 일종의 복수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유키나리를 속이는 건 뭔가 아니다 싶었어요. 

그의 아버지가 진짜 살인자라면... 살인자의 아들이라는 이유만으로 비난받아야 하는 걸까요.

마지막 반전, 사실 그 덕분에 가슴을 쓸어내렸어요.


히가시노 게이고의 <유성의 인연>이 10년 만에 전면 개정판으로 출간되면서 책표지가 바뀌었어요.

예전 책표지보다 더 따뜻한 느낌이라서 좋았어요.

1권은 고이치, 다이스케, 시즈나 어린 삼남매가 별똥별을 함께 바라보는 모습이고,

2권은 성인이 된 삼남매의 모습이에요.

매번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을 읽을 때마다 등장인물의 입장이 되어 고민했던 것 같아요.

만약 나라면... 문제는 주인공 시점이 아니라 그 상황에 얽힌 모든 사람들의 시점이 된다는 거예요.

그 누구라도 어떤 상황에든 처할 수 있으니까, 아니라고 장담할 수 없는 게 인생이니까.

험난한 인생에서 빛을 밝혀주는 건... 바로 당신.

그 빛 없이는 한 걸음도 나아갈 수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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