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화해 - 아주 오랜 미움과의 작별
우르술라 누버 지음, 손희주 옮김 / 생각정원 / 2020년 2월
평점 :
절판


<자기화해>는 독일 최고의 심리학자 우르술라 누버의 책이에요.

먼저 서커스단의 코끼리를 떠올려보세요.

아주 커다랗고 힘센 코끼리지만 도망가지 않고 얌전하게 명령대로 움직여요.

왜 그럴까요?

코끼리는 어렸을 때부터 말뚝에 묶여 있었기 때문에 도망치지 않아요.

말뚝과 쇠사슬을 벗어나기에는 자신이 너무 약하다고 굳게 믿어버렸기 때문이에요.

진짜 자신이 얼마나 강한지 모른 채, 주변에서 정해놓은 틀에 맞추며 살게 된 거예요.

아르헨티나의 의사이자 심리학자 호르헤 부카이는 다음과 같이 이야기해요.

"우리는 많은 것을 하지 못한다고 믿습니다. 

아주 예전에, 그러니까 우리가 아직 어렸을 때 무엇인가를 딱 한 번 시도했다가 실패했기 때문이죠.

그리고 우리의 기억 속에 '나는 해낼 수 없다. 다시는 해낼 수 없다'라고 메시지를 새겨놓습니다.

우리는 코끼리와 똑같습니다."  (81-82p)


이제 자신을 향해 질문할 차례예요.

타인에게 친절하면서 자신에겐 불친절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자기 자신을 최우선으로 두고 그 누구보다 나를 먼저 위하는 일은 왜 어려운 걸까요?

입을 열고 말을 해야 할 순간에 침묵하는 이유는 뭘까요?

스스로를 존중하지 않으면 어떤 결과가 초래될까요?


이 책은 우리 내면의 코끼리에게 진짜 자신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어요.

삶의 중심에 '나'를 놓는 일, 즉 자기중심을 찾는 노력이 곧 자기화해의 길이라고 해요.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받아들이고 스스로를 존중할 줄 알게 되면,

타인을 배려하는 만큼 자기 자신을 위할 수 있어요.

그래야 '아주 오랜 미움'과 작별할 수 있어요.

뭘 그렇게 잘못했다고, 그토록 오랫동안 자기 자신을 미워했나요.

지금 필요한 건 오직 나에게만 친절할 것!

바로 "자기화해 프로젝트"예요.


제가 어릴 때는 가정에서나 학교에서나 체벌이 흔했어요.

사랑의 매!

세상에 폭력이 사랑일 순 없는데...그때는 당연하다는 분위기였고, 아이들은 폭력 앞에 길들여졌던 것 같아요.

물론 심각한 수준의 체벌을 당했던 적은 없어요. 폭력적인 분위기만으로도 충분히 공포심과 모욕감을 느꼈을 뿐.

그로 인해 순종과 침묵을 강요당했다고 생각해요. 자신을 의심하고 탓하고 미워하게 만들었어요.

나중에 어른이 되고나서야 알게 됐어요. 내 탓이 아니라는 걸, 나야말로 아픈 나를 치유해줘야 한다는 걸.

서커스단 코끼리처럼 보이지 않는 말뚝과 쇠사슬에서 벗어나려면 용기가 필요해요.

지금과는 다르게 행동할 용기.

유명한 수면치료사 밀턴 에릭슨은 자신의 능력을 믿지 못하는 학생 한 명에게 이런 조언을 했다고 해요.

"자네가 좋은 치료사인 것마냥 그냥 한번 행동해보게."라고.

마찬가지로, 자기중심적인 사람이 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에 답이 나왔어요.

"당신이 자기중심적인 사람인 것처럼 그냥 그렇게 행동하세요." (25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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