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수생각 : 그러니 그대, 부디 외롭지 마라 광수생각 (북클라우드)
박광수 지음 / 북클라우드 / 2020년 2월
평점 :
품절


한때 광수생각을 참 좋아했어요.

어수룩해 보이지만 허를 찌르는 한 마디.

그리고 세월이 꽤 흘렀네요.

《광수생각 : 그러니 그대, 부디 외롭지 마라》는 《광수생각》시리즈 마지막 이야기라고 해요.

스물아홉 살에 처음 만화를 그렸던 청년은 어느새 중년의 나이가 되었어요.

많은 것들이 변했어요.


제 머릿속에 남아 있는 광수생각 에피소드가 하나 있어요.

"사랑은 사과입니다.

처음 우리가 사과를 깎을 때

우리들은 얼마나 정성을 들입니까.

하지만

사과도 그렇듯이

사랑은 신경써서 돌보지 않으면 

금새 변색되어 

처음의 모습을 찾을 수 없습니다.

사과처럼...

사과를 깎을 때, 칼로 사과를 한번 "탁!" 치고 깎는 이유를 아십니까?

이유인즉 사과를 기절시키고 깎겠다는 깎는 이의 배려인 것입니다."

이걸 기억하는 이유는, 당시 퍽 실망스러웠기 때문이에요.

왜 하필이면 사랑을, 껍질 벗긴 사과에 비유했나 싶어서.

누군가에게 사랑은 나무인 것을... 계절따라 모습은 바뀌어도 늘 그 자리에 서 있는.

그런데 이젠 알 것 같아요. 사랑을 뭐라 하든, 사랑이 변하는 게 아니라 사람이 변하는 거라고.


이 책을 보면서 지나온 세월과 지금의 나를 생각했어요.

변해야 할 것과 변하지 말아야 할 것.

아무리 이러쿵저러쿵 떠들어도 인생은 알 수 없어요, 사랑도 알 수 없어요.

어쩐지 광수생각을 읽다보면 의식의 흐름 따라 너무 멀리 가버리는 것 같아요. 

한꺼번에 생각이 몰려들어 그랬나봐요.

흥얼흥얼 옛 노래를 부르게 되네요.

"~~ 그대 작은 가슴에 심어준 사랑이여

상처를 주지 마오 영원히

끝도 시작도 없이 아득한 사랑의 미로여 ~ ♩♪"


마지막 광수생각에서는 "영원하자던 약속"을 이야기하네요.

도마뱀 한 마리가 꼬리 잘린 채 저만치 가버렸어요.

"나는 너와 한몸이었다. 언제나

그렇게 너와 나는 함께 영원

하리라고 믿었었다.

너와 한몸이라고 믿었던

나는 너의 꼬리였다.

위기의 순간이 찾아오자

넌 망설임도 없이 나를 

자르고 떠나갔다.

넌 다시 꼬리가 나오고

그래서 나를 잊겠지만,

난 한때 분명 너의 일부였다.

영원히 변하지 않을

꼬리만이 알고 있는 진실.

그리고 기억.

- 어길 수 없는 약속처럼 나는 너를 기다리고 있다. 광수생각 EИD."  (200p)


안녕, 광수생각!

변해가는 모든 것들과 함께 너도 잘 가렴.

영원을 꿈꾸던 아이야,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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