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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술술 풀리는 말습관의 비밀 - 재미있게 따뜻하게 사려 깊게 나의 언어를 가꾸는 법
노로 에이시로 지음, 신찬 옮김 / 꼼지락 / 2020년 2월
평점 :
유명한 연예인들 중에 말 한 마디로 구설수에 오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뭘 해도 호감인 사람이 있어요.
그 차이는 뭘까요?
이 책을 읽고서야 확실히 알게 됐어요.
<인생이 술술 풀리는 말습관의 비밀>은 상대방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48가지 말습관의 법칙을 알려주는 책이에요.
저자 노로 에이시로는 20년 경력의 일본 히트 방송작가 겸 PR컨설턴트라고 해요.
그는 살면서 사소한 주의를 받은 적은 있어도 누구에게 혼나거나 미움을 산 적이 없다고 해요. 누구와도 편하게, 재미있게 대화하는 사람을 싫어할 이유가 없을 거예요.
제가 늘 부러웠던 사람이 바로 유머와 실력을 겸비한 사람이에요. 자기 분야의 실력을 갖춘 것만으로도 훌륭한데, 거기에 유머까지 있으면 인간적인 매력에 빠져들게 되거든요.
이제껏 유머는 타고나는 거라고 여겨서 포기했는데, 이 책을 통해 개그맨의 유머까지는 아니어도 재미있고 유쾌한 대화법을 배웠어요.
제목처럼 말습관만 바꿔도 인생이 술술 풀린다는 말씀.
이 책은 깔끔한 구성과 알기 쉬운 설명으로 말습관의 법칙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놓았어요.
각자 자신에게 필요한 말습관의 법칙을 알아볼까요?
평소에 대화를 나누면서 어색하거나 불편한 적이 있었다면, 무엇이 문제였는지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어요.
각 법칙마다 두 종류의 사람이 등장해요. 둘 중 나는 어떤 사람일까요?
★ 재미있게 이야기하는 사람이 말하는 법칙 10가지
법칙 1> 상대에 따라 말하는 방식을 바꾸는 사람 VS 누구에게나 말하는 방식이 똑같은 사람
법칙 2> 카멜레온처럼 상대에게 맞춰주는 사람 VS 계속해서 자신을 내세우는 사람
법칙 3> 상대방을 주어로 말하는 사람 VS 자신을 주어로 말한흔 사람
법칙 4> 상대에 비해 3분의 1만 이야기하는 사람 VS 상대보다 3배 더 이야기하는 사람
법칙 5>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며 말하는 사람 VS 한 가지 역할만 고집하는 사람
법칙 6> 일단 들어보는 사람 VS 바로 거절하는 사람
법칙 7> 맞장구를 잘 치는 사람 VS 반론 먼저 꺼내는 사람
법칙 8> 관찰하고 말하는 사람 VS 이메일만 보내는 사람
법칙 9> 상대를 공범으로 만드는 사람 VS 자기 혼자 처리하는 사람
법칙 10> 정답은 하나가 아님을 알고 있는 사람 VS 정답은 하나라고 믿는 사람
요즘 방송에서 관찰 프로그램이 인기인 것 같아요.
연예인들도 연출된 영상 이외에 자신의 일상 모습을 보고 깜짝 놀라는 경우가 종종 있더라고요. 무심코 내뱉는 말습관은 스스로 인지하지 못하기 때문에 바꾸기 어려워요.
중요한 건 평소 자신의 말습관을 알고 있느냐인 것 같아요. 새삼 이 책을 읽으면서 말습관을 돌아보게 됐어요.
"방송작가를 막 시작할 무렵의 일이다.
아이디어 회의에 참석했는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도무지 몰라서 난감했던 적이 있다.
프로듀서와 디렉터, 유명 방송작가 선배들이 회의에 나왔는데
어찌나 속도감 넘치게 아이디어를 내고 회의를 진행하는지 그저 놀랍기만 했다.
나는 신참으로 불려 나왔을 뿐이지만 회의에 끼어들기는커녕 말 한마디 할 수 없었다.
결국 꿔다 놓은 보릿자루처럼 앉아만 있다가 회의가 끝나버렸다.
그 당시 생각해낸 방법은 일단 "맞아요!"라는 식으로 호응하는 것이었다.
A씨가 뭔가 발언하면 "아하, 맞아요!"라고 하고,
B씨가 뭔가 발언해도 "확실히 그런 거 같아요"라고 맞장구를 쳤다.
또 남들이 웃으면 함께 웃고 남들이 고민하기 시작하면 나도 "음......" 이라며 진지한 모습을 보였다.
... 회사든 학교든, 혹은 소개팅에서든 일단은 분위기를 파악하고 "맞아요!" "그쵸!"를 활용해서
그 자리의 리듬을 타는 연습을 해보자. 분명 자연스럽게 대화에 낄 수 있을 것이다." (45-47p)
그동안 대화에 끼지 못했던 이유가 단번에 드러났어요. 맞장구 리액션.
어떤 대화든지 일단 자연스럽게 동참할 수 있어야 재미있게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죠.
늘 똑같은 방식으로 내 할 말만 하거나, 맞장구보다는 반론을 먼저 꺼내는 것, 그것이 문제점이에요.
법칙으로 세분화되어 있지만 따지고 보면 핵심은 상대방에게 집중하는 대화를 하라는 것이에요.
특히 이야기의 재미 여부를 판정하는 사람은 상대방이니까, 상대방의 반응에 따라 말하는 방식을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어야 해요.
상대방에 맞춰 말을 바꾸는 것은 대화의 기본 에티켓이자 궁극의 배려라는 것, 즉 대화에 있어서 카멜레온이 되라는 것.
비즈니스의 경우 상대의 니즈, 이해득실을 알면 그와 연결해서 굿파트너가 될 수 있어요.
책에서는 '공범 관계'라고 표현했는데, 뉘앙스가 부정적이라서 그보다는 '파트너십' 혹은 '동반자 관계'라는 표현이 더 적절할 것 같아요.
똑같은 이야기도 상대가 듣기 좋게 말하는 방법은 일단 경청하고, 적극적으로 "맞아요!" "그쵸!"와 같은 리액션을 해준 다음에 자신의 의견을 말하면 돼요.
말습관의 법칙을 배우면서 마치 수학 공식을 공부하는 것 같았어요.
수학 공식은 수학 문제를 풀기 위한 첫단계일 뿐, 그것만 안다고 정답이 나오진 않아요.
다양한 문제들을 접하면서 수학 공식을 대입한 자신만의 풀이과정을 적을 수 있어야 원하는 답을 구할 수 있어요.
당장은 서툴고 어색하지만 하나씩 말습관을 바꿔간다면 재미있는 사람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