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찾아서 창비시선 438
정호승 지음 / 창비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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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승 시인의 신작 시집이 나왔습니다.

『당신을 찾아서』

2020년 새해를 맞이했습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지만 지나온 세월을 모른 척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무엇을 위해서 살아왔나를 돌아보게 됩니다.

시인은 <당신을 찾아서>라는 시에서 결연한 심정으로 고백하고 있습니다.


"잘린 내 머리를 두 손에 받쳐 들고

먼 산을 바라보며 걸어간다

만나고 싶었으나 평생 만날 수 없었던

당신을 향해

잘린 머리를 들고 다닌 성인들처럼

걸어가다가 쓰러진다

따스하다

그래도 봄은 왔구나

먼 산에 꽃은 또 피는데

도대체 당신은 어디에 있는가..."   (26p)


우리는 태어난 순간부터 지금까지 무언가를 찾으며 살고 있습니다.

어떤 모습으로 살아갈지, 어떻게 살 것인지는 각자의 선택이므로 그 지향점을 향하여 자신의 길을 걷고 있는 것입니다.

출발할 때는 앞만 보기 때문에 좀더 빨리, 좀더 멀리 갈 생각뿐이지만,

어느 정도 걷다보면 자신이 걸어 온 길을 돌아보는 시간이 찾아옵니다.

문득 부끄러움이 밀려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야 하기에 고개를 들고 다시 일어섭니다.

당신,

네, 저 역시 당신을 향해, 당신을 찾아서...

따스한 봄이 오듯이 희망을 품어봅니다.


"신작 시집으로는 열세번째, '창비시선'으로는 열번째 시집을 낸다.

이십대 때 첫 시집 『슬픔이 기쁨에게』를 낼 때 

이렇게 창비에서 열권의 시집을 내게 될 줄은 정말 몰랐다.

창비에게 아들의 심정으로 감사의 마음을 올린다.

그러고 보니 창비에서 열권의 시집을 내는 동안 이십대였던 나는

이제 칠십대가 되었다.

...

이 시집은 불가해한 인간과 인생을 이해할 수 있는 두 가지 요소,

즉 사랑과 고통의 본질을 이해하고자 노력하는 과정 속에 쓰인 시집이다."  (183p)


시인의 말을 그대로 옮긴 것은 일흔이 된 시인에게 이 시집이 갖는 의미가 남다를 것이며, 그것을 임의대로 해석해서는 안 될 것 같아서입니다.

참으로 인생이란 얄궂게도 딱 제 나이만큼 깨닫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늘 부족하고 철없이 살아온 사람인지라 시에 담긴 깊이를 다 헤아릴 수는 없으나 제 분수껏 마음에 담았습니다.

<해미읍성 회화나무의 기도>의 마지막 시구를 조용히 읊조리며...


"... 그동안 내리지 못한 함박눈은 다 내리게 하소서

피어나지 못한 꽃들은 다 피어나게 하소서."   (16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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