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녀명란전 1
관심즉란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12월
평점 :
절판


타임슬립은 판타지 소설에서 빼놓을 수 없는 매력적인 요소인 것 같아요.

시간을 넘나드는 주인공의 모험!

<서녀명란전>은 중국 인기 드라마 <녹비홍수>의 원작 소설이라고 하네요.

어쩐지, 이래서 중국 드라마에 빠지나봐요. 정말 재미있어요. 

저자의 문체가 거침없고 솔직해서 상황은 진지한데 뭔가 웃음이 나요. 특히 주인공 요의의(명란)에게 벌어진 상황은 어이없지만 기발한 것 같아요.

먼저 주인공을 소개할게요. 소설의 매력은 역시 주인공에게 달려있는 것 같아요.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의 소유자!

요의의는 XX 정치 법률 대학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후 공무원 시험에 합격해 지방 인민법원의 서기로 일하고 있어요. 

법정 드라마에서는 로맨스가 꽃피지만 현실 법원 일은 드라마의 환상을 와장창 깨뜨리고 말았어요. 요의의는 법정에서 말을 할 필요도 없고, 그저 끊임없이 기록만 해야 됐으니 거의 투명인간과 마찬가지였어요. 일만 열심히 할 수밖에 없는 근무환경이랄까.

그리하여 모든 걸 해탈해버린 요의의가 용감하게 열혈 어르신을 따라 1년 간 현지 근무를 나가게 된 거예요. '찾아가는 법정'이라고, 가난한 산간 지대의 열악한 교통 사정을 고려하여 법원에서 현지 파견을 나가는 시스템이에요. 법관이 팀원들과 함께 재판에 필요한 문서를 챙겨서 현지에서 법정을 여는 거라 아주 힘든 공무였어요. 

1년 후, 온갖 고생을 이겨낸 요의의가 당당하게 도시로 돌아가는 날이 되자 느닷없이 폭우가 내렸어요. 몇 날 며칠 이어진 폭우로 발이 묶였다가 겨우 날이 개어 어르신과 팀원들이 봉고차를 몰고 길을 나섰다가 그만 산사태를 만난 거예요.

어떻게 되었냐고요?

글쎄, 요의의는 아주 먼 과거 고대 시대로 타임슬림한 거예요. 그것도 새로운 사람 몸으로 쏘옥, 영혼이 들어갔다고 봐야겠죠.

성씨 집안의 여섯째 딸 성명란의 몸 속으로 들어간 요의의.

앗, 그런데 명란은 다섯 살!

가계도가 좀 복잡한데, 명란의 아버지 성굉은 본처 왕씨 이외에 첩이 3명 있어요. 

명란의 어머니는 두 번째 첩 위 이랑인데, 며칠 전 출산하다가 세상을 떠났어요. 그러니까 명란은 어머니를 잃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충격을 받은 상태라서 요의의가 말만 하지 않으면 아무도 정체를 알 수 없어요. 다 큰 이십대 여성이 다섯 살 아이의 몸 속에 있다면 기분이 어떨까요.

바로 요의의가 느끼는 감정이 그대로 묘사되어 있어요.

제1화 제목이 '누구는 승진하고 누구는 죽고...... 누구는 시공을 거스르고'예요.

제2화 제목은 '공무 중에 순직한 열사를 이런 식으로 환생시키다니, 저승에도 부정척결 운동이 필요한 것 같네'예요.

요의의는 아픈 듯이 조용히 누워서 명란의 가족들과 주변 상황을 파악하게 돼요. 말도 제대로 못하고 멍하니 있는 명란을 신경써줄 어머니가 없으니 딱할 노릇이지요.

기왕이면 높은 신분의 남자로 환생했다면 좋았겠지만 노비가 아닌 것만도 감사할 일이지요. 또한 다행인 것은 남들 눈에는 어리고 약한 다섯 살이지만 그 안에는 어른이 들어 있으니 숨은 능력자라고 할 수 있어요. 명란이 조금씩 기운을 차리면서 자신의 처지를 알고 현명하게 대처해나가는 과정이 흥미로워요.

우리의 홍길동전처럼 서녀명란전도 뭔가 놀라운 성장을 보여줄 것 같은 기대감이 차오르네요.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라서, 명란의 활약이 더욱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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