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나쁜 곤충은 없다 - 플라스틱 먹는 애벌레부터 별을 사랑한 쇠똥구리 까지 우리가 몰랐던 곤충의 모든 것
안네 스베르드루프-튀게손 지음, 조은영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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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을 돌아보니 아쉬운 점이 하나 있습니다.

주변에 숲이 없었다는 점.

내게 있어서 숲은 일부러 찾아가야 하는, 특별한 장소였습니다.

숲에 가면 아름드리 나무들 사이를 거닐며 신선한 공기를 들이마시며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다만 벌레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세상에 나쁜 곤충은 없다>라는 제목을 보면서 피식 웃음이 났습니다.

파브르처럼 곤충에 대한 관심이 있었더라면 모르겠지만 아예 해충 취급을 해온 터라 속으로 뜨끔했습니다.

곤충에 대해 모르기 때문에 가졌던 편견과 오해를 풀어주는 책.

이 책은 이 세상에 존재하는 가장 작은 것들, 이상하고 아름다운 곤충들의 세계를 다루고 있습니다.

어떤 대상에 관해 좋다 혹은 싫다는 건 지극히 주관적인 판단입니다. 곤충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아마 이 책을 읽고나서도 여전히 곤충이 싫을 수는 있지만 무시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우와, 세상에나 곤충이 이토록 중요한 존재였다고?


"독자 여러분은 곤충을 좋아하지 않는가?

그렇다면 초콜릿, 마지팬(아몬드 가루, 설탕, 달걀흰자 등을 섞어 만든 과자), 사과, 딸기도 좋아하지 않아야 한다.

셀 수 없이 많은 먹을거리가 곤충의 도움으로 생산된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도움이란 곤충의 꽃가루받이다.

곤충의 방문이 세계 야생 식물 80퍼센트 이상의 종자 생산에 기여한다. 

그리고 곤충의 수분은 전 세계 식용 작물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과일이나 종자의 양과 질을 크게 개선한다."  (118p)


미래 식량으로 곤충이 언급되고 있습니다. 곤충은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소고기 수준의 단백질을 함유하고 지방은 거의 없어서 영양가가 매우 높은 식품이며, 소보다 훨씬 저렴하게 수확할 수 있으며 친환경적인 음식입니다. 다만 곤충이 밥상 위에 오르기까지는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습니다. 소비자의 반응, 즉 곤충을 일반적인 식품으로 받아들이느냐가 문제입니다. 음, 나한테 곤충 한 접시를 준다면... 도저히 먹지 못할 것 같습니다. 며칠 굶지 않는 이상.

우리 인간은 다른 종이 우리에게 쓸모가 있는지 아니면 방해가 되는지에 따라 재빨리 분류하고, 아닌 것들은 열심히 제거해왔습니다. 그러나 자연은 대단히 영리하게 조직되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곤충뿐 아니라 자연의 세계, 지구 생태계를 제대로 알아야 하는 이유입니다. 생존을 위한 해결책은 그 안에 있습니다.

그것도 모르고, 지금까지 살충제로 곤충 박멸에만 신경썼다니... 이제는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곤충을 보살펴야 합니다.

세상을 편협하게 인간중심적인 관점에서 바라봤다면 이 책을 통해 곤충을 포함한 지구의 수많은 생물들의 소중함을 알게 됐습니다. 작고 소중한 곤충들에게 새삼 고마움을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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