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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 좋은 책 - 학교에서 알려주지 않은 ‘진짜’ 성교육
정수연 지음, 정선화 감수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12월
평점 :
숨기지 말고 당당하게 성교육 합시다!
예전에 구성애님의 아우성(아름다운 우리 아이들의 성을 위하여)이라는 성교육이 크게 이슈가 된 적이 있습니다.
성에 대해 금기시 하던 대한민국에서 '아우성'은 그야말로 획기적인 도전이었습니다.
그로부터 이십 여 년이 흘렀습니다.
무엇이 바뀌었나요.
분명 바뀐 것도 있지만 여전히 바뀌지 않는 것들이 있습니다.
올바른 성性 인식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성교육은 일회성으로 끝나는 이벤트가 아닙니다. 누구나 모두에게 필요한 평생교육입니다.
학교에서 국어, 영어, 수학 만큼 중요하게 다뤄야 할 것이 '성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수박 겉핥기 식의 성교육이 아니라 '진짜' 성교육을 학교에서 알려주기를 바랍니다.
그때까지는 좋은 책들을 통해서 스스로 학습할 수밖에...
<질 좋은 책>은 10대 청소년뿐 아니라 20-30대 여성들에게 꼭 필요한 성 건강에 관한 책입니다.
우리 몸의 건강을 말할 때는 어디 한 곳이 아니라 전체를 포함한 것입니다. 당연히 성 건강까지 챙겨야 마땅하지만, 제대로 된 성교육을 받지 못해 병을 키우는 경우도 있습니다. 특히나 요즘은 인터넷 검색으로 잘못된 정보를 얻는 일들이 많아서 문제입니다.
이 책은 성교육 활동가 정수연님이 수년 간 쌓아온 성 상담 데이터베이스와 전문가분들과의 정기적인 스터디를 통해 알게 된 우리 몸에 대한 지식들을 담아낸 것입니다. 산부인과 전문의의 감수를 받았기 때문에 믿을 수 있는 지식들입니다.
일단 용어부터 배워보면, '자궁'이라는 말은 아들 '자(子)' 대신에 세포 '포(胞)'로 바꾸어 '포궁(胞宮)'이라고 사용합니다. 최근 <서울시 성평등 언어 사전>과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도 '포궁'이 등재되었다고 합니다. 다만 자궁내막증, 자궁경부암 등의 병명이나 의학용어는 의학검색엔진에 등록된 대로 쓸 수밖에 없어서 병명과 관련된 내용에는 자궁이라는 단어를 쓰고 있습니다. '산부인과'는 경우에 따라 '여성의학과'라 합니다. 여성이라면 누구나 진료 받을 권리가 있는데, 출산을 의미하는 명칭 때문에 오해와 편견을 불러왔던 것 같습니다. '처녀막'은 '질막'이라고 합니다. 처녀막이라는 단어를 질막, 질둘레막, 질주름으로 대체해 부르자는 논의가 꾸준히 있어왔습니다. 이 또한 여성 혐오 내지 차별을 유발하는 용어라는 점에서 바뀌어야 합니다. '사후 피임약'은 '응급 피임약'이라 합니다. 이 응급피임약은 다양한 부작용을 수반하는 고농축 호르몬제로서 피치 못할 경우가 아니면 먹지 않는 것이 바람직한 약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응급피임약이라는 표현이 더 알맞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자궁 외에도 아직 사회에서 통용되는 남성중심적인 의학 명칭들이 많이 있습니다. 일상에서 사용하는 말이 얼마나 우리의 인식에 영향을 주고 있는지, 다시금 생각해봐야 할 때입니다. 모든 사람들이 진짜 제대로 된 성교육을 받아야 잘못된 용어가 바뀌고, 건강한 성 문화가 형성될 수 있습니다.
이 책은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알아야 할 의학적인 지식과 궁금할 만한 내용들이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이 책은 꼭 읽어야 합니다. 물론 이 책만 읽어야 하는 게 아니라 올바른 성교육에 관한 책이라면 전부 읽어야 합니다.
내 몸을 알아야 제대로 사랑할 수 있습니다.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