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고양이 카페 - 손님은 고양이입니다
다카하시 유타 지음, 안소현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9년 12월
평점 :
절판


재밌다냐옹~

만화 같은 이야기.

주인공 마시타 구루미는 스물일곱 살 여성이고, 6개월 전 다니던 대형출판사에서 정리해고를 당했어요.

5년 동안 계약직으로 일하면서 출판과는 무관한 허드렛일을 했던 터라 재취업이 쉽지 않아요. 

아직 일자리를 구하지 못했는데, 실업급여는 이번 달까지 받으면 끝나고, 앞으로 집세뿐 아니라 국민연금과 국민건강보험료, 전기요금, 수도요금, 인터넷 요금 등등 내야 할 것들은 수두룩하니 걱정도 태산이에요. 이대로 가다가는 지금 사는 낡은 다세대 주택에서 쫓겨날 판이에요.

백수 신세... 구루미는 산책을 하다가 눈앞에 보이는 히카와 신사로 향했어요. 히카와 신사는 '결연'으로 유명해서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아요. 일본 신사에는 별별 주제로 된 신들이 참 많은 것 같아요. 히카와 신사에는 '인연의 신'이 있어서 '결연', 즉 남녀의 인연을 이어주고 지켜주는 힘이 있다고 하네요. 

구루미에게 현재 남녀의 인연은 관심사가 아니에요. 힘겨운 지금, 신에게 바라는 인연은 일자리를 구하게 해달라는 거예요. 제단 앞에 두 번 절하고 두 번 손뼉 치고 두 번 또 절했어요. 간절함을 담아 절을 하니까 갑자기 기분이 좋아지면서, 틀림없이 일자리를 찾을 거라는 희망이 생겼어요. 

히카와 신사 안에 <카페 인연>을 들여다보니 맛있어 보이는 케이크가 보였지만 수중에 돈이 없는 구루미는 지나칠 수밖에 없었어요. 뱃속은 꼬르륵~~ 애써 참으며 가와고에의 아름다운 풍경으로 관심을 돌렸어요. 그때 신가시가와 강 부근에 택배 상자가 걸려있듯이 놓여 있었어요. 택배 상자 안에는 검은 고양이가 들어 있었어요. 주위를 둘러봐도 도와줄 사람은 아무도 없었어요. 검은 고양이를 구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구루미뿐, 지금 구하지 않으면 강물에 휩쓸려 갈지도 몰라요. 그러나 자신의 처지를 떠올리니 고양이를 구조해줄 상황은 아니고, 어쩌나 망설이다가 가여운 고양이를 구하기로 마음 먹고 강기슭으로 내려갔어요. 그 순간 비가 거세게 내리기 시작했어요. 우산을 쓰나마나 세차게 내리는 비 때문에 홀딱 젖었어요. 설상가상으로 발이 쭉 미끄러져 넘어지는 바람에 머리가 탁 부딪쳤어요. 그때 무성한 풀 사이로 무릎 높이 정도의 작은 제단이 보였어요. 그 안을 들여다보니 마네키네코와 비슷한 느낌의 고양이 석상이 오른쪽 앞발을 들고 있었어요. 그리고 고양이 석상과 눈이 딱 마주쳤어요. 앗, 고양이 신?

유치할 수도 있지만 이런 만화 같은 설정이 마음에 들어요. 절박한 인간에게 나타난 고양이 신이라면.

"고양이를 구해줘야 해!"

"잘됐으면 좋겠다."

그냥 눈앞의 석상에 대고 조용히 기도했어요. 그러자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어딘가에서 종소리가 울려 퍼졌어요. 신기하게도 종소리가 때애앵이 아니라 야옹으로 들렸어요. 빗소리 때문일까요. 다행히 검은 고양이는 무사히 구출해냈는데, 구루미는 온몸이 흠뻑 젖어버렸어요. 이제 이 검은 고양이를 어찌해야 하나 고민하는데, 등 뒤에서 일흔 살 정도로 보이는 노부인이 서 있었어요. 추위에 떠는 구루미와 검은 고양이를 보더니 선뜻 자신의 집으로 가자고 했어요. 노부인의 집은 근처 카페 <커피 구로키>였어요. 

노부인의 이름은 구로키 하나. 

하나 씨의 카페 벽에 붙어 있는 종이 한 장이 구루미의 눈길을 사로잡았어요.

카페 점장 모집 (숙식가능)

남편과 함께 운영하던 카페였는데, 남편이 죽은 후로는 마음 내킬 때만 문을 열고 있다고. 그런데 아들 부부가 곧 아기를 낳을 예정이라서 그 집에서 함께 살기로 했는데, 카페 문을 닫기는 싫고, 카페를 맡아줄 점장이 필요하다는 거에요. 와우, 구루미에게 딱 알맞은 조건의 일자리가 나타나다니~

검은 고양이는 노부인에게 맡기고, 구루미는 집으로 돌아왔어요. 내일 카페를 찾아가서 카페 점장 자리를 구하리라 마음 먹었어요.

다음 날, 카페 <커피 구로키>에 간 구루미는 하나 씨 대신에 자신을 점장이라고 소개하는 잘생긴 남자 구로키를 만났어요. 하나 씨의 며느리가 어제 갑자기 산기를 느껴서 병원에 가게 됐고, 구로키에게 카페를 맡겼다는 거예요. 한 발 늦어버린 구루미가 실망하면 카페를 나서려는데, 미남 구로키가 엉뚱한 요구를 했어요. "내 하인이 돼줘."

너무 어이가 없어서 발길을 돌리는 구루미에게, 이번에는 부탁을 했어요. "나의 집사가 되어줘." 

구로키를 변태라고 생각한 구루미가 자신에 어깨에 놓여 있는 구로키의 손을 뿌리치면서 구루미의 손바닥이 구로키의 손등에 닿았고...어,엇!

갑자기 구로키의 몸이 고꾸라지더니 울부짖기 시작했어요. 구루미 눈앞에는 검은 고양이가 보였어요. 어제 자신이 구해준 그 고양이.

뭐야, 이 고양이는 요... 요괴고양이? 구루미는 기절했어요.


과연 구루미에게는 무슨 일이 벌어지게 될까요. 

검은 고양이 구로키와의 만남은 우연이 아닌 운명?

커피 향이 은은하게 풍겨오는 카페 <커피 구로키>는 그야말로 환상적인 공간이에요. 다양한 커피의 매력처럼 고양이 역시 마음을 사로잡네요.

즐거운 상상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꿈 같은 이야기, <검은 고양이 카페>의 매력에 푹 빠져버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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