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클래식 2 - 클알못에서 벗어나 클잘알이 되기 위한 클래식 이야기 이지 클래식 2
류인하 지음 / 42미디어콘텐츠 / 2019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따라 간다는 말이 있어요. 책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이지 클래식 2>은 클알못에서 벗어나 클잘알이 되기 위한 클래식 이야기 책이에요.

어떤 분야든지 쉽게 다가갈 수 있어서 친해질 수 있듯이, 클래식에 대한 편견, 이를테면 어렵다거나 지루해서 별로였다면 이 책이 좋은 출발점이 될 것 같아요.

저자는 원래 클알못(클래식을 알지 못하는 사람)이었다고 해요. 클래식과는 무관한 프로그램의 방송 작가로 일하다가 우연한 기회에 클래식 음악 라디오 방송 프로그램에서 일하면서 본격적으로 클래식을 듣기 시작했대요. 방송국을 나온 후에는 2014년 팟캐스트 <이지 클래식>을 만들기 시작해서 지금까지 클잘알(클래식을 잘 아는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하네요. 바로 이 점이 중요한 것 같아요.

타고날 때부터 클래식을 아는 사람이 아니라서, 처음 클래식을 접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안다는 거죠.

눈높이 교육, 아니 눈높이 해설이 된다는 말씀.

저한테는 어릴 적 음악에 대한 안 좋은 기억이 있어서, 음악을 등지고 살았는데 그걸 지금에서야 얼마나 후회하는지 몰라요.

인생에서 음악은 샘물 같아요. 팍팍한 삶을 촉촉하게. 

그러니 음악 없는 인생이 얼마나 삭막했겠어요. 조금 늦은 감은 있지만 지금은 음악과 친해지는 중이에요.

<이지 클래식>의 첫 번째 책은 2016년 7월 27일, 세상에 나왔다고 하네요. 그로부터 3년이 지난 지금, 두 번째 책이 나왔어요.

어쩜, 이것도 한 발 늦었네요. 두 번째 책부터 알게 되었으니.

다행인 건 클알못에게는 그때나 지금이나 똑같다는 게 아닐까 싶어요. 무슨 일이든 다 때가 있는 법.

클래식에 대한 관심이 생겼을 때가 클래식을 알아가는 최적의 시기라고, 저만의 생각이에요.

이 책의 특징은 세계적인 음악가들을 인물 중심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영화나 드라마 삽입곡으로 설명해준다는 점이에요.

음악회에서 연주되는 클래식 음악이 아니어도 다양한 분야에서 클래식 음악을 만날 수 있어요.

우리가 만날 음악가들은 ① 프란츠 슈베르트, ② 니콜로 파가니니, ③ 요한 슈트라우스 2세, ④ 클로드 드뷔시, ⑤ 모리스 라벨, ⑥ 에드워드 엘가, ⑦ 엑토르 베를리오즈, ⑧ 구스타프 말러, ⑨ 이고르 스트라빈스키,⑩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⑪ 에드바르 그리그, ⑫ 장 시벨리우스, ⑬ 안톤 브루크너, ⑭ 벨러 버르토, ⑮ 아르놀트 쇤베르크, ⑯ 조지 거슈윈, ⑰ 레너드 번스타인이에요. 

그 중에서 처음 만나는 음악가는 독일 가곡의 왕 슈베르트예요.

가이 리치 감독이 연출한 <셜록 홈즈> 시리즈 영화의 2편인 <그림자 게임>에서 모라이어티 교수가 자신을 쫓아온 홈즈를 붙잡아 고문하면서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노래라며, 슈베르트의 가곡 <송어>의 레코드를 틀어 놓고 노래를 흥얼거리는 장면이 나와요. 가곡의 가사에 나오는 어부를 자신으로, 붙잡힌 홈즈를 물고기에 비유한 거죠.

책 속에 QR코드가 있어서 슈베르트의 피아노 5중주 <송어 (D.667)>를 직접 들을 수 있어요.

어린 시절 가난했던 슈베르트는 힘들게 음악의 길을 걷다가 서른한 살 나이에 요절한 천재 음악가예요. 빈 중앙묘지에 슈베르트 묘가 있는데, 둘째 형이 평소에 존경하던 베토벤의 옆에 묻어주자고 제안해서 슈베르트의 비석 옆에는 베토벤과 모차르트의 비석이 함께 서 있다고 하네요.

구스타프 클림트가 그린 <슈베르트>(1899)를 보면 피아노 연주를 하는 슈베르트의 옆모습이 무척 진지한 것 같아요. 설마 주변에 서 있는 여성들 때문에 긴장한 건 아니겠죠.

마지막으로 슈베르트의 대표음악 목록이 나와 있어요. 추천음악 한 곡은 QR코드로 들을 수 있어요.

음악가들마다 흥미롭게 그들의 음악을 소개하고 있어서 재미있어요. 클래식과는 거리가 멀다고 느끼는 사람들도 영화 <타이타닉>이나 <트와일라잇>이라면 봤거나 어떤 영화인지는 알 거예요. 제 기억 속에 인상적으로 남은 영화 속 클래식 음악은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21번이에요. 영화 <엘비라 마디간> 전반에 흘러나오는 음악에 반해버렸죠. 세상에나, 지금 찾아보니 이 영화가 1967년 작품이네요. 사실 모차르트 음악은 들으면 머리가 좋아진다는 주장 때문에 한때 붐이 일었죠. 이 책에는 나오지 않지만 클래식 음악가 중 가장 대중적으로 유명한 것 같아요. 오죽하면 우리나라 가요 <칵테일 사랑>의 가사에도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이십일번'이 등장할까요. 모차르트 음악은 누가 들어도 반할 만한 것 같아요. 암튼 모차르트밖에 모르던 클알못도 이 책을 읽으면 열일곱 명의 음악가들에 대해 알게 돼요.

또한 클래식 음악을 직접 즐길 수 있도록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클래식 공연장도 지도와 함께 알려줘요. 클래식에 관한 작은 관심이 이 책을 읽게 했다면, 그다음은 사랑의 시작일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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