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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아들의 교향곡 - 음악에 살고 음악에 죽다
금수현.금난새 지음 / 다산책방 / 2019년 11월
평점 :
클래식 음악을 잘 모르는 사람도 '지휘자'라고 하면 바로 금난새를 떠올립니다.
그만큼 한국을 대표하는 지휘자이자 클래식 대중화의 길을 연 음악가입니다.
<아버지와 아들의 교향곡>은 지휘자 금난새가 아버지 금수현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여 함께 쓴 책이라고 합니다.
아버지를 그리워하고 존경하는 마음을 담아낸 책이라는 점에서 더욱 특별하고 아름다운 선물 같은 책입니다.
제목에 걸맞게, 제1악장부터 제3악장까지는 아버지가 쓴 글이고, 마지막 제4악장의 글은 아들 금난새가 쓴 글이라고 합니다.
아버지의 글은 1962년 3월부터 6월까지 모 일간지에 연재했던 칼럼이며, 연재가 끝난 뒤에는 <거리의 심리학>이라는 책으로 출간되었답니다.
당시 아버지의 나이는 사십대 중년이었고, 지금 아들의 나이는 칠십대 노년이 되었으니 추억 속 아버지가 더 젊습니다.
젊은 시절 아버지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니 참으로 기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오래간만에 무용 구경할 기회가 있었느데 그것은 흑인들의 춤이었다.
단장 격인 '에일리'는 다른 단원에 비하여 작고 가슴이 벌어져 춤추는 체구로서는 부족한 것 같이 보였으나
그의 춤은 온몸의 근육까지 약동하고 신음하는 듯하여 깊은 감명을 주었다.
이들의 공통된 점은 어디까지나 몸으로써 춘다는 점이다.
어떤 무용을 보면 얼굴의 표정을 강조하는 사람이 많다.
눈알을 돌리는가 하면 부자연한 미소를 띠고 나중에는 입까지 춤을 추는 것이니
'덩컨'의 얼굴 표정을 잘못 안 모양이다.
... 예술이라는 것도 어떤 집중될 수 있는 정신적 목표가 있어야 한다.
흑인의 경우는 '흑인의 고민'이 나타날 때 감명을 주는 것이니
'흑인 영가'도 이러한 의미에서 이국인의 가슴을 ㅉ리ㅡㄴ다.
우리의 예술에도 공감할 수 있는 포인트를 가져야 할 것이거늘
이 공감이란 정치에서도 필요하다." (162-163p)
이 책을 읽다보니 "인생은 음악과 같다"라는 말에 공감하게 됐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