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엘라와 슈퍼스타 ㅣ 내 이름은 엘라 4
티모 파르벨라 지음, 이영림 그림, 추미란 옮김 / 사계절 / 2019년 12월
평점 :
아이들에게 수학이 싫어지는 순간은 언제일까요.
아마도 선생님이 수학 못 한다고 야단치실 때가 아닐까 싶어요. 수학 못 하는 것도 속상한데, 혼나면 정말이지 싫을 것 같아요.
초등학교 2학년이 배우는 구구단, 너무 어려워요. 어떻게 하죠?
<엘라와 슈퍼스타>는 핀란드 동화 '내 이름은 엘라' 시리즈 중 네 번째 이야기예요.
엘라는 학교 가는 것이 좋아요. 반 친구들 모두 착하고 선생님도 좋아요. 그런데 요즘 선생님이 그렇게 좋은 것 같지 않아요.
왜냐하면 선생님이 페카를 낙제시키려 하기 때문이에요. 페카는 우리 반에서 공부를 제일 못하거든요.
엘라와 친구들은 모두 페카를 걱정하고 있어요. 페카도 자기 부모님, 특히 엄마에게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걱정하고 있어요.
페카의 엄마는 우리 학교 교장 선생님이거든요.
"나 이제 어떻게 해?"
"우리처럼 구구단을 외우면 되잖아."
"하지만 난 구구단 같은 건 외우기 싫어. 슈퍼스타가 될 텐데 구구단은 외워서 뭐해?"
"슈퍼스타는 구구단 필요 없대?"
"선생님이 슈퍼스타한테 예를 들어 6 곱하기 5에 답해 보라고 하면 어떻게 해?"
"그래도 슈퍼스타는 대답 안 해도 돼. 왜냐하면 매니저가 다 하거든."
"누구?"
"매니저 말이야. 매니저라면 구구단 정도는 잘 알지."
"그럼 너 매니저 있어?"
"아니."
"그럼 넌 낙제야."
우리 모두는 페카가 참 안됐다고 생각했어요. 어쩌면 페카는 진짜 슈퍼스타가 될지도 모르지만 영원한 낙제생으로 살아야 할 테니까요.
단지 구구단 외우기가 싫어서 슈퍼스타가 되겠다는 페카는 진짜 슈퍼스타가 되기로 해요.
어떻게 슈퍼스타가 되느냐고요? 그냥 슈퍼스타라고 말하면 돼요. 페카처럼.
그래서 페카는 슈퍼스타가 된 거고, 구구단을 잘 외우는 똑똑한 티모가 매니저가 되기로 했어요.
황당하지만 너무나 뻔뻔하게 자신이 슈퍼스타라고 말하는 페카, 아홉살 어린이를 누가 당해내겠어요. 더군다나 페카 곁에는 든든한 친구들이 있는데 말이죠.
사실 선생님은 페카 말고도 골치 아픈 문제가 있어요. 바로 집주인이 선생님의 개들을 시끄럽다며 쫓아내려고 해요. 두 마리의 개 이름은 '코요'와 '테'인데, 핀란드 북부에 있는 라피 지역에서 데려온 녀석들이에요. 라피 지역에서 온 다음 날부터 녀석들은 밤마다 미친듯이 울어 대고 있어요.
엘라와 친구들은 두 가지 미션을 해결해야 돼요. 슈퍼스타 페카의 공연 성공과 선생님의 개 코요와 테 구하기 작전.
먼저 한나가 선생님에게 배 선물을 하자고 이야기해요. 2학년이 끝날 때 선물을 받으면 선생님은 온 가족과 함께 그토록 원하던 바다로 이사갈 수 있을 거라고. 그럼 새 선생님이 올 거고 그 선생님은 페카가 구구단을 몰라도 일단 3학년으로 올려 보낼 테니 낙제 걱정은 사라지는 거예요. 배 선물로 페카를 구할 수 있고 선생님도 행복질 수 있어요. 페카는 세계적인 슈퍼스타가 될 거고 선생님을 위해 항구에서 작별 콘서트를 열어 줄 거라고 말이죠. 친구들 모두 멋진 아이디어라고 생각했어요.
항구에 간 친구들은 수염 아저씨를 만났고 배를 사고 싶다고 말했어요. 수염 아저씨의 낡은 배는 *십만 유로(우리 돈으로 약 1억 3천만 원에 해당함.)라고 했어요. 당장 돈은 없지만 똑똑한 티모가 수염 아저씨에게 선생님에게 보여줬던 계약서를 주었어요. 페카가 학교에 가 주고, 티모가 페카 대신 구구단 문제를 해결해 주는 대가로, 선생님이 십만 유로를 지불하겠다고 쓰여 있는 계약서예요. 아이들은 수염 아저씨에게 선생님이 티모에게 십만 유로를 지불하면 그 돈으로 배를 사겠다고 약속했어요.
이를 어쩌죠? 선생님은 페카에게 돈을 줄 생각이 전혀 없는 것 같아요.
친구들은 배를 살 돈을 구하기 위해 은행에 가기로 했어요. 은행장 아저씨에게 다짜고짜 돈을 받으러 왔다고 말했어요. 우리는 춤을 추며 악기를 연주했어요. 페카는 당연히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요. 매니저가 있으니까. 우리의 첫 번째 공연이 끝나자 은행장 아저씨는 각자의 손에 돼지 저금통 하나씩을 들려 주었어요. 그 돼지 저금통에 1유로씩 넣어주면서 이제 우리가 그 은행의 고객이 되었다고 했어요.
우와, 놀라워요. 설마 이 황당한 계획이 현실로 가능할까 싶었는데 말이죠. 물론 약간의 시련은 있었지만 엘라와 친구들에게 포기란 없어요.
슈퍼스타 페카의 공연과 선생님의 집 구하기 작전의 결말은 성공일까요, 아니면 실패일까요. 구구단 외우기와 슈퍼스타 되기 중에 무엇이 더 어려울까요.
살짝 공개하자면, 엘라와 친구들은 역시 '의리'가 있어요. 아홉 살의 멋진 인생 이야기, 기대해도 좋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