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나르 베르베르 인생소설 - 나는 왜 작가가 되었나
다니엘 이치비아 지음, 이주영 옮김 / 예미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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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개미>을 읽고 굉장히 신선한 충격을 받았어요.

갑자기 나도 몰랐던 새로운 세계가 열린 느낌이었어요. 

근래 <죽음>이 출간되었고, 한국을 여덟 번째 방문한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인터뷰가 인상적이었어요.

새삼 작가의 목소리를 통해 이야기를 들으니 소설 너머의 한 사람을 보게 되었어요. 소설만큼이나 놀랍고 흥미로운 사람.

<베르나르 베르베르 인생소설>의 저자는 다니엘 이치비아예요. 프랑스 최고의 전기작가 중 한 명이라고 하네요.

네, 이 책은 베르나르 베르베르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의 삶과 소설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저자는 개인적으로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애독자는 아니라고 고백하네요. 자신은 인간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팬이라고.

가능한 한 거리를 두고 객관적으로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모습을 담아내려는 저자의 노력인 것 같아요. 

이 책은 이제껏 알지 못했던 인간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삶을 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그가 어떻게 <개미>라는 훌륭한 작품을 쓰게 되었는지, 출간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는지... 이후 작품마다 숨겨진 이야기들이 하나의 영화 같아요. 실제로 연극과 영화 제작을 했다는 건 처음 알게 된 사실이에요.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멋진 도전이라고 생각해요. 역시 '상상의 대가'다운 활동인 것 같아요. 

1997년 9월에 출간된《여행의 책》은 짧지만 실험적인 작품으로 독자들을 상상의 세계로 이끄는 책이에요. 베르나르는 독자들에게 책에서 나오는 사물과 장소를 머릿속으로 상상해 시각해 볼 수 있도록, 도서 홍보행사에서 독자들에게 시각화 체험을 시도했대요.

"책에 대해 설명을 드리기보다 함께 해봤으면 하는 것이 있습니다. 

자, 눈을 감으세요. 그리고 새처럼 하늘을 날고 있다고 상상해 보십시오." (237p)

독자들과 함께 집단 시각화 체험을 하던 중에 불청객이 심벌즈를 꺼내 울렸다는 에피소드는 황당해서 웃음이 나와요. 그 불청객은 베르나르가 집단 최면술을 거는 이상한 사기꾼이라 여겼던 거예요. 에휴, 상상력은 줄어들고 불신과 의심은 커져가나봐요. 베르나르의 책을 한 권이라도 읽었다면 심벌즈로 방해하는 일은 없었을텐데 말이죠. 정말 한국이었다면 상상도 못할 일이에요. 유독 그의 작품이 한국에서 사랑받는 이유는 한국인들이 그의 천재성을 알아볼 만큼 똑똑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중국어로 번역된 책은 완전히 불법복제판이고, 일본에서는 엉망진창으로 번역되었다고 하네요. 새삼 우리나라 출판사와 훌륭한 번역가 분들에게 감사해야겠단 생각을 했어요. 직접 프랑스어로 읽는다면 또 다른 감동일텐데, 그 부분은 아쉽네요.

우리나라에는 올해 출간된 <죽음>이 2017년 작품이에요. 그후 2018년 작품은 <판도라의 상자>라고 하니, 우리는 빠르면 내년에나 읽을 수 있겠네요. <판도라의 상자>의 주제는 전생과 역사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다룬 이야기라고 해요. 베르나르는 소설 속 주인공처럼 역사 교과서에 나오는 내용은 정치적인 통합을 위해 인위적으로 합의된 것일 뿐이라고 생각한대요. 우리가 아는 역사적 인물의 이미지는 왜곡된 사실이라는 거죠. 그래서 역사는 인물이나 사건의 일부가 아닌 전체적인 흐름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어요.

"제가 매우 관심 있는 또 다른 주제는 문명이 사라질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건설된 문명은 무너질 수 있습니다. 예외는 없죠.

따라서 앞으로 일어날 수 있는 일을 예상해야 합니다. 저는 글을 통해 인간의 위치, 인간의 문명과 미래를 생각하는 데 도움이 되고 싶을 뿐입니다.

우리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더 나은 더불어 살기와 지구와의 조화를 추구해야 합니다. 

자기절제도 실천해야 하고요. 자기절제를 못 하는 종족은 인간뿐입니다."  (347p)

이 책을 읽고나니 좀더 알고 싶어졌어요. 인간 베르나르 베르베르에 관한 책, 후속작이 나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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