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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리티 오케스트라 2
치고지에 오비오마 지음, 강동혁 옮김 / 은행나무 / 2019년 11월
평점 :
절판
깃털 같은 인생이여!
<마이너리티 오케스트라>는 치논소 솔로몬 올리사라는 한 남자의 이야기예요.
이번 생에 치논소 솔로몬 올리사를 주인으로 둔 수호령이 목격했던 모든 것을 들려주고 있어요.
수호령들은 주인을 위해 간청하려고 천상의 법정에 서 있어요.
사람의 영혼이 오니에우와가 되어 세상에 돌아가는 것, 즉 다시 태어나는 것은 영혼이 조상들의 땅에 받아들여질 때에야 비로소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에요.
처음에는 몰랐어요. 수호령의 목소리가 이토록 마음 깊숙히 들어오게 될 줄은... 전혀 낯설지 않았어요. 아주 어릴 때부터 뭐라고 설명할 수는 없지만 내 곁에 수호령 같은 존재가 있다고 느꼈거든요. 수호령은 주인들의 삶에서 실패를 막을 수는 없지만 의지를 심어줄 수는 있어요. 언젠가 그와 비슷한 마음의 소리를 들었어요. 그래서 힘을 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치논소 솔로몬 올리사의 삶은 정말 너무 가혹해요. 어찌하여 이런 고통을 주시나요.
마이너리티 오케스트라.
힘 없고 작은 것들의 슬픈 노래예요.
사람들은 가지지 못한 것들보다 잃은 것들로 인해 더 괴로운 것 같아요. 한번도 가져본 적 없는 것들은 마음을 아프게 하지 않아요. 하지만 가졌다가 잃은 것들은 그 빈자리가 너무나 커요. 수호령은 치논소의 육신에 머물 때부터 이미 알고 있었던 게 아닐까요. 미래를 볼 수 없다고 했지만 처음부터 직감했던 건지도 몰라요. 치논소가 새들을 사랑하게 만들었고, 그 새들의 울부짖음을 통해 슬픈 운명의 노래를 들려줬어요.
은달리는 한눈에 치논소가 좋은 사람이라는 걸 알아봤어요. 운명의 남자라는 걸 믿어 의심치 않았어요. 치논소 역시 은달리를 위해서, 오직 사랑 때문에 자신이 가진 모든 걸 걸었어요. 엄청난 도박이었어요. 단숨에 모든 걸 잃을 수 있으니까. 불길한 예감은 왜 틀리지 않는 건지, 은달리는 알고 있었어요. 그럼에도 치논소를 막을 수 없었어요. 사랑의 힘으로 기다린다고 했어요.
과연 치논소는 잃어버린 것들을 도로 찾을 수 있을까요.
읽는 내내 수호령의 심정으로 바라봤어요. 세상의 모든 마이너리티 오케스트라를 위하여, 만물의 창조자이신 추쿠시여, 부디 이 목소리에 귀 기울여주소서.
"마음이 너무 아파, 논소. 불쌍해."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입술을 깨물었습니다.
"우린 이 새들을 가두고, 원할 때면 죽여. 이 새들에게 힘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그녀의 목소리에 깃든 분노가 그에게 깊은 상처를 냈습니다.
"얘들은 같은 소리를 내고 있어, 논소. 들어봐, 들어봐.
매가 공격했을 때 냈던 것과 같은 소리야."
...
"강자들이 우리한테 무슨 짓을 했는지 알겠어, 논소?"
그녀가 떠날 것처럼 물러서며 말하더니 다시 그를 돌아보며 말했습니다.
"왜 그런 짓을 하느냐고? 네가 그 사람들처럼 부자가 아니라서야. 사실 아니니?"
"맞아, 마미." 그는 부끄러운 것처럼 말했습니다.
... 다시 그를 돌아보는 그녀의 눈꺼풀에는 눈물이 방울방울 매달려 있었습니다.
"아, 세상에! 논소, 정말 그래! 이건 잘 조율된 노래 같아, 장례식에서 부르는 그런 노래 말이야. 합창단처럼.
이건 슬픔의 노래야. 그냥 들어봐, 논소."
그녀는 잠시 조용히 서 있다가, 약간 물러나 손가락을 꺾었습니다.
"너희 아버지가 하신 말씀이 맞아. 이건 마이너리티 오케스트라야." (44-46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