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하는 미술관 - 그림으로 보는 8가지 사회문제
이만열(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고산 지음 / 앤길 / 2019년 11월
평점 :
품절


타인의 아픔을 모르는 피폐해진 영혼들에게.

예술은 세상의 아름다움뿐 아니라 추악함까지 담아냅니다.

적나라하게 혹은 은유적으로.

무엇을 보았는가, 그것이 네가 보는 세상이니...

<질문하는 미술관>은 미술관 벽에 걸린 작품들을 통해서 우리에게 묻고 있습니다.

두 발을 딛고 서 있는 여기, 이 사회가 가진 문제들에 대해서.

질문의 주제는 차별, 혐오, 불평등, 위선, 탐욕, 반지성, 중독, 환경오염입니다. 


# 편 가르기, 그 불편한 끼리끼리.

페루의 수도 리마에 만리장성 같은 긴 콘크리트 장벽이 있다.

페루 사람들은 이 장벽을 '수치의 장벽'이라고 부른다.

이 벽은 판잣집에서 최소한의 생계조차 버거운 빈민촌 사람들과 

수십억을 호가하는 고급 주택들이 들어선 부촌을 가르고 있다.

30여 년에 걸쳐 만들어진 이 벽은 빈민촌 사람들이 부촌으로 넘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서 만들어졌다. 

3m가 넘는 담을 사다리를 놓고 올라가도 다시 철조망이 가로막고 있다. (40p)


사회고발 그림을 많이 그려온 오노레 도미에의 <삼등열차>를 보자.

그림 속 열차 칸에는 희망 없는 오늘을 무감각하게 대하고 있는 인물들로 가득하다.

... 도미에의 다른 그림을 보면, 우아한 열차 안에 단 두 쌍의 부부가 등장한다.

...이들 네 사람은 귀족인 듯 모두 하얀 장갑을 꼈다. 이 작품의 제목은 <일등열차>다. (42-43p)


영화 <설국열차>의 한 장면과 파블로 피카소의 <게르니카>, <한국에서의 학살>이라는 그림이 실려 있습니다.

문득 작년 이맘 때 보도된 뉴스가 떠오릅니다. 조*일보 사장의 10살 손녀가 57세 운전기사에게 폭언과 갑질을 했던 사건.

이를 보도한 장 기자는 이 사건을 "갑을 관계를 넘어 그들만의 성을 쌓고 그 안에서 귀족으로 살아가면서 정말 일반인들을 개 돼지로 다루고 있었던 것이며, 그게 굉장히 어린 나이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 갑질로는 표현이 안되는 계급질"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평범한 우리는 몰랐던 그들만의 세계에서, 우리는 차별당하는 줄 모른채 벽 너머에 살고 있었습니다. 물론 평범한 사람들 사이에도 편 가르기가 존재합니다. 그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편견과 억압, 갈등을 목격했다면, 이제는 바꿔야 합니다. 


그것이 무엇이든, 두 눈을 가리고 있는 장막을 거두고 똑바로 바라볼 때입니다.

질문하는 미술관은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사회가 직면한 문제들이 무엇인지,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저자가 우리에게 묻고 싶은 질문은 단 하나입니다.

당신은 '부끄러움'을 아는가.


"이 '부끄러움'을 아는 것.

이것이야말로 지금 이 시대, 

차별과 편견, 모욕과 슬픔을 치료하는 마지막 희망이다." 

      - 이만열(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 (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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