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게임
에마 퀴글리 지음, 김선아 옮김 / 리듬문고 / 2019년 10월
평점 :
절판


<머니 게임>은 아일랜드 작가 에마 퀴글리의 데뷔작이라고 해요.

낮에는 IT 세계에서 프리랜서 작가로 일하지만 밤에는 TV 대본과 아이들을 위한 이야기를 쓴대요. 더블린에서 10대 아들과 함께 살고 있대요.

문득 궁금하네요. 청소년 소설을 쓰는 작가라면 10대 아들과의 관계가 돈독하겠죠?

재미있어서 읽는 것도 있지만 10대 아이들의 심리를 읽을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왠지 또래 친구가 된 것 같은 기분도 들고 ㅋㅋㅋ 

제목이 머니 게임이라서 온라인 게임에 대한 내용인 줄 알았더니, 진짜 돈이 오가는 이야기였어요.

주인공 루크에게 절친 핀은 자기가 은행을 세웠다고 말해요. 당연히 농담이겠지? 하지만 핀은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진짜 진지하게 구는 거예요. 실제로 눈앞에 50유로 지폐 뭉치를 차곡차곡 쌓고 있어요. 돈 문제에 관한 한 핀은 언제나 진지했으니까. 돈을 빌려주고 이윤을 챙기는, 제대로 된 은행하고 똑같은 거라고 말이죠.

"두 단어야. 현-금 유-동-성." (11p)

와우, 정말 핀은 똑부러지는 녀석이에요. 돈을 단순히 모으는 게 아니라 더 많이 불릴 계획을 세운 거예요.

어른들의 세계였다면 계획뿐 아니라 절차가 복잡했겠지만 이 친구들은 10대 청소년이라서 무척 간단하네요. 핀이 은행을 세웠다고 발표함과 동시에 친구들은 자동으로 동업자가 된 거예요. 핀, 루크, 코비는 공동 투자자로, 게이브와 파블로, 에밀리는 협력자로 참여하게 돼요.

"어떻게 생각해, 루크?"

나는 괘를 들어 올려다봤다.핀이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그러니까 너는 고리대금업자가 되겠다는 거네." 

나는 씩 웃으며 말하고 벌떡 일어나 기지개를 켰다. 다른 아이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12p)


설립자 핀 피츠패트릭의 이니셜을 딴 'FFF 은행'.

시작은 미약하나 그 끝은 창대할 수 있을까요?

첫 고객은 매점 외상을 갚아야 하는 스피디, 그다음은 학교에서 사고를 쳐서 엄청난 벌금을 물게 된 말썽쟁이 삼총사예요. 빌려준 돈에서 10% 이자를 받는데 성실한 친구들 덕분에 이자 이익이 쌓이게 돼요. 이때 쌍둥이 설리번 자매가 '태그드'라는 서로 짝을 지어주는 매치 메이킹 앱을 만들었는데 돈이 필요하다며 찾아와요. 오호, 굉장한 사업 아이템이라는 생각에 루크가 친구들의 동의 없이 선뜻 계약을 하죠. 계약 조건은 매번 판매금의 일부를 수익으로 받는 거예요. 진짜 대박! 학교 아이들이 태그드 앱에 열광하면서 은행 수익도 함께 쭉 올라가죠. 그러나 예기치 않은 문제들이 터지면서 은행은 위기에 처하게 돼요.

이런, 악마 같은 녀석의 등장!

영화 속 악당들은 하늘에서 뚝 떨어지지만 현실 악당은 주변에 널려 있어요. 설마 십대 아이들이 그럴 수 있다고, 놀라지 마시길.

나뭇잎이나 돌멩이로 소꿉놀이를 했다면 모를까, 이건 진짜 '돈' 문제라고요. 더군다나 대결전으로 배팅을 하는 건 불법 도박인데, 핀과 친구들은 겁도 없이 일을 저질렀어요. 만약 대결전이 실패하면 어마어마한 반환금을 돌려줘야 하는데, 이게 어쩐지 뉴스에서 본 것 같은 익숙한 상황이네요. 안타깝게도 나쁜 애들을 탓하기에는 더 나쁜 어른들이 뒤에 있더라고요. 핀의 획기적인 아이디어로 시작된 은행 사업의 결말은 어떻게 될까요. 

그야말로 대단한 머니 게임 한 판을 보았네요. 게임 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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