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개 모자란 키스 바일라 8
주원규 지음 / 서유재 / 2019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9

둘. 이번엔 진짜 진하게 키스를 시작했다.

그런데 신미가 갑자기 멈췄다.

마루가 놀란 얼굴로 신미를 보며 물었다.

- 왜?

- 한 개가 모자라.

- 뭐라고?

- 키스가 한 개, 딱 한 개 모자라다고.

- 한 개가 모자란 키스? 그게 뭔데?

- 그게 뭘까? 정말 넌 몰라?

- 나는 모르지.

- 난 네가 알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137-138p)


<한 개 모자란 키스>는 주원규 작가님의 소설이에요.

제목부터 궁금증을 자아내는 이야기.

도대체 한 개 모자란 키스는 뭘까요.

주인공 마루는 '신일특별사립민족고등학교'라는 긴 이름의 학교 신입생이에요.

남들과 달리, 입학 후 한 달만에 등교하는 길이에요. 

왜냐하면 입학식 날에 알바하다가 사장이 편의점 물건을 빼돌린다는 누명을 씌워서 경찰 조사를 받고 재판까지 받았거든요.

물론 무죄판결을 받았으니까 다시 학교에 다닐 수 있게 된 거예요. 

1학년 3반 교실에 들어간 마루에게 말을 걸어 온 친구는 단 한 명, 종구였어요. 180센티미터가 넘는 큰 키에 상대적으로 마른 체형의 종구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풍기는 아이였어요. 순진하다고 해야 하나... 벌점과 내신을 신경쓰느라 새로 온 마루에겐 전혀 관심 없는 스물다섯 명과는 확실히 달랐어요.

사실 마루가 특별사립고에 입학할 수 있었던 건 특별전형 덕분이에요. 조손가정, 한부모 가정 자녀 중에 엄선해 전교생 백 명 중 한 명 꼴로 선발하는데, 마루는 신일고의 유일한 특별전형 학생이에요. 그러니까 마루를 제외한 전교생은 경제적으로 풍족한 집안의 아이들인 거죠. 하교 시간만 되면 학교 앞에 수입차가 줄지어서 아이들을 태워가요. 마루만 혼자 버스 정류장에서 배차 시간 30분인 버스를 기다려요. 

마루가 복학해 정확히 일주일째 되던 날, 하굣길 버스 정류장 앞에 검은 대형차 한 대가 섰어요. 뒷자석 차창이 내려가면서 신일고 교복 차림의 여자아이가 마루에게 말을 걸었어요. 자기 이름은 허신미라고 소개하면서, 요점은 "우리 친구 하자."였어요. 뜬금없이 처음 본 사이에 친구를 하자는 아이가 바로 그 신미예요.

마루 인생 첫키스의 주인공 신미. 그리고 '한 개 모자란 키스'라는 수수께끼 같은 말을 남긴 아이.

짧은 이야기, 단순할 것 같은 학교 로맨스인 줄 알았더니 결말은 전혀 다른 장르였어요.

그리고 뭔가 굉장히 아쉬웠어요. 당당하고 멋진 마루는 충분한 답을 찾은 것 같은데, 그걸 바라보는 제 입장에서는 여전히 한 개 모자란 느낌이었어요.

무엇보다도 그 부족함과 결핍이 주는 의미 때문에 마루의 담임 경동호 선생처럼 씁쓸함이 남는 것 같아요. 그게 굳어버린 어른과 성장하는 아이의 차이점이겠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