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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조 사회 2 - 바스키아의 검은 고양이
도선우 지음 / 나무옆의자 / 2019년 10월
평점 :
소설은 영화와는 달리 세밀한 묘사가 필요합니다.
주인공이 겪고 있는 일들이 독자에게도 실감나게 전해져야 합니다.
모조 사회 1권을 읽으면서 혼돈의 세계를 마주했다면, 2권에서는 비로소 그 실체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완전히 새롭고 놀라운 세계는 아니어도, 그 세계가 시사하는 바는 큰 것 같습니다.
저자의 상상력보다 통찰력에 감탄합니다.
결국 미래 사회는 우리가 인지하는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미래 사회는 꿈꾸는 것이 아니라 현실에서 만들어가는 것임을 느꼈습니다.
음, 바스키아의 검은 고양이 때문에 미국의 그래피티 아티스트 장 미셸 바스키아에 대해 알게 되어 좋았습니다.
또 책표지의 재발견이었습니다.
북디자이너 공중정원 박진범님.
짧게 자른 검은 머리의 여자는 은수일까요...
어떤 이미지를 떠올린다고 해도 상관 없겠지만 책표지를 보면서 다음 문장이 떠올랐습니다.
"우리를 현혹하는 아름다움 속엔 치명적인 독이 퍼져 있다고 랭이 말한 적이 있어요.
아름다움의 이면엔 항상 보이지 않는 위험이 존재한다고......" (344p)
과연 지구인의 미래는 어떤 세계일까요.
<모조 사회>는 단순히 디스토피아를 그려낸 소설이 아닙니다.
인류를 향한 경고의 메시지?
글쎄요, 반은 맞지만 반은 물음표라고 생각합니다.
소설 속에서 의외의 인물이 핵심을 지적합니다.
랭은 수와 건과 탄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스스로를 의심하는 마음. 이게 바로 포인트예요.
모듈에서는 인간이 끊임없이 자기를 의심해야만 컨트롤러가 돌발적인 오류를 일으켜도
모두 인간의 부정확성으로 덮어씌울 수가 있거든요.
물론 사람 스스로 오류를 일으키는 경우도 있지만 실은 컨트롤러에서 일으킨 오류가 훨씬 많습니다.
그걸 사람에게 고스란히 뒤집어씌우죠.
인간은 생각보다 그렇게 많은 오류를 저지르지 않습니다.
선천적으로 굉장히 놀라운 자각 능력과 통찰력을 가지고 태어나거든요.
그런데 모듈에선 그 능력들을 모두 지워버리죠.
인간이 불완전한 존재라는 건 그러니까 사실이 아니라
모듈에서 주입하는 하나의 프로파간다 같은 겁니다." (294p)
랭이 말했듯이 저도 의심했습니다.
진실을 알고 불행해지느니, 차라리 모르는 게 낫다고.
스스로 진실을 원하는 게 아니라고 속일 뻔했습니다.
그러나 모든 진실은 드러나야 합니다. 그 진실이 어떤 결과로 이어지든 스스로 그 선택권을 포기해서는 안 됩니다.
진실을 가린 채 가짜 행복에 속아서는 안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