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즘은 전쟁이 아니다 - 우리는 왜 젠더 전쟁에서 자유로워져야 하는가?
조안나 윌리엄스 지음, 유나영 옮김 / 별글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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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가 변했듯이 페미니즘도 변했다.

... 우리에게는 여전히 페미니즘이 필요한가?"


​참으로 어려운 질문입니다.

대한민국에서는 2018년 미투 운동을 통해 여성 인권과 젠더 이슈가 주목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저 역시 그즈음부터 페미니즘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때 매우 불쾌한 상황들을 목격했습니다.

페미니즘을 성대결의 도구로 여기는 부류들.

이는 분명, 문제 해결이 목적이 아니라 문제를 일으켜 분열을 조장하려는 의도였다고 짐작됩니다.

<페미니즘은 전쟁이 아니다>라는 제목이 끌렸던 이유도 그때의 기억 때문입니다.


"우리는 왜 젠더 전쟁에서 자유로워져야 하는가?"


우선 페미니즘이 무엇인지, 그 본질을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페미니즘은 항상 여성들이 남성에 비해 불이익을 받는 분야를 강조하면서 추진되어 왔습니다.

이것은 여성들이 동등한 자격으로 사회에 참여할 수 있는 권리를 획득하기 위해 필요했습니다.

지난 수십 년 동안 법적인 변화는 여성이 성취할 수 있는 기회와 권리를 제공했습니다.

그러나 페미니즘이 성적 평등을 요구하는 것을 멈추고, 대신 여성과 남성의 차이에 초점을 맞춰 여성 억압의 원인으로 남성을 배치하는 순간 대결 구도가 되어버립니다.

남성을 악마로 만들고 여성은 약자 혹은 피해자라는 잘못된 인식을 심어주는 것입니다.

피해자 페미니즘은 1970년대에 처음 등장했으며, 이는 개별 남성과 여성간의 문제가 아니라 남성 계층이 여성 계층에게 가하는 사회적 문제였습니다. 이때 피해자가 된 여성은 세상에 대처할 수 있는 자율적 존재에서 특별한 보호가 필요한 존재로 옮겨가게 됩니다. 여성을 연약한 존재로 인정해야 한다는 요구에 대해 뚜렷한 선입관이 함께 나타난 것입니다. 여성들은 특히 자신을 피해자로 보고 약탈자인 남성에 의해 위험에 처해 있다고 바라보도록 배우는데, 그 중 하나가 동의 수업과 캠퍼스 규칙의 확산입니다. 이것은 남녀 간의 친밀감과 신뢰를 파괴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에 대한 반응으로, 누가 피해자의 입장인지에 대해 페미니즘과 경쟁하는 남성 권리 운동이 나타났습니다. 서로 피해자의 입장을 요구하기 위해 싸우는 것은 승자 없는 전쟁이며 사회적 갈등만을 야기합니다.

페미니즘은 전쟁이 아닙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오늘날 페미니즘의 방향과 목적에 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페미니즘에 관한 비판은 페미니즘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개선되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페미니즘은 평등에 대한 요구보다는 이제는 여성의 이질적인 정체성을 전면에 내세우고 차이를 인정받는 주장이 되고 있습니다. 페미니즘이 정체성 정치와 결합할수록 우리를 막다른 골목으로 이끈다는 것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결국 우리의 자유와 평등을 억압하는 페미니즘이라면 벗어나야 합니다. 새로운 의식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페미니즘은 전쟁이 아니다>의 원제는 <Womem vs Feminism (2017년)>이라고 합니다. 지긋지긋한 이념 갈등에서 벗어나 평화의 시대로 나아가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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