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의 흐름으로 보는 세계사

돈의 흐름으로 보는 세계사 - 역사는 화폐가 지배한다
미야자키 마사카쓰 지음, 송은애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9년 8월

돈.돈.돈.

요즘 사람들이 가장 관심을 두는 주제 중 하나일 거예요.

돈 그 자체에 대한 관심보다는 어떻게 해야 많이 벌 수 있는지, 재테크 측면의 관심일 거라고 생각해요.

도대체 돈이 뭐길래, 어쩌다 돈이 생겨나서 세상에 이토록 강력한 힘을 갖게 되었을까요.

바로 그 돈에 대한 궁금증을 풀 수 있는 책이 나왔어요.

<돈의 흐름으로 보는 세계사>는 돈의 역사를 다룬 책이에요.

음, 뭐랄까. 이 책은 쪽집게 수업을 듣는 느낌이에요.

굉장히 깔끔하게 내용이 정리되어 있어요. 특히 도표로 그려진 세계사 속 화폐의 두 갈래 흐름은 한눈에 확인할 수 있어요.

바로 그 도표로 정리된 돈의 흐름이 약 2,500년간의 역사이며, 이 책에서는 시간순으로 조목조목 설명해주고 있어요.

크게 세 가지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아요.

● 은화 → 지폐 → 전자화폐

① 화폐의 출현과 세계 통화의 등장

② 달러, 불환지폐로 변하다

③ 통화의 변질과 전자화폐, 비트코인의 등장

각 시기별로 설명한 다음, 마지막은 "돈의 흐름이 보이는 포인트"로 요약을 해주고 있어요.

◆ 돈의 흐름이 보이는 포인트

① 시리아와 메소포타미아에서 은덩이 화폐(금속 화폐)가 출현했다. 달러, 파운드 등 화폐의 단위를 나타내는 말은 은과 관련이 깊다. (31p)

② 기원전 6세기, 터키 서부에서 주화가 보급됨으로써 '주화 혁명'이 일어났다. (36p)

③ 기원전 6세기, 페르시아 제국에서 처음으로 통화가 출현했다. (42p)

④ 황허 문명에서는 처음에 조개껍데기를 화폐로 사용했다.  (54p)

⑤ 황제가 돈의 가치를 정하는 중화 제국에서는 값싼 주물인 동전이 대량으로 생산되었다. (59p)

⑥ 유라시아의 광역 화폐로서 알라의 금화와 은화가 발행되었다.  (64p)

⑦ 지폐의 출현으로 이어지는 '장기 어음 혁명'은 10세기 이슬람 사회에서 발생한 은 부족 사태에서 비롯되었다. (72p)

⑧ 11세기 말, 북송의 관료가 세계 최초로 지폐를 발행했다.  (84p)

⑨ 원나라는 세계 최초로 오로지 지폐만을 통화로 사용한 지폐 제국이 되었다. (87p)

⑩ 16세기 멕시코 달러는 세계 최초로 세계 은화가 되었다.  (95p)

⑪ 신대륙의 은이 대량으로 유입됨으로써 유럽에서는 '가격 혁명'이 일어났다. (96p)

  → (24) 닉슨 쇼코로 달러가 불환지폐로 변하면서 금이 더는 지폐의 가치를 담보하지 않게 되었다. (209p)

  → (29) 인터넷이 보급됨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전자화폐가 보급되었다. 각국의 중앙은행에서는 통화의 일부를 전자화폐로 바꾸는 방안도 선택지에 넣고 있다. (233p)

  → (30) 화폐의 시스템을 블록체인으로 재편하는 비트코인이 제기되었다.

그렇다면 돈의 미래는 어떨까요.

현재 일부에서는 비트코인을 뒷받침하는 블록체인 기술이 통화 개념을 혁신할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아직은 화폐로서의 가치보다는 투기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어요. 결론적으로 저자는 비트코인은 통화가 될 수 없다고 이야기해요. 통화의 정의는 '국가가 가치를 보증하고 강제로 유통한 화폐'인데, 사적으로 만들어진 비트코인의 특성상 공공성을 바랄 수 없기 때문이에요. 그러나 만약 탈(脫)국가적 공동체가 등장한다면 전혀 새로운 가상화폐가 탄생할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상상을 해봤어요.

돈, 통화가 곧 경제이기 때문에 이 책을 통해 유익한 경제 공부가 된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