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이 보이는 나는, 솔직한 너에게 사랑을 했다 - JM북스
사쿠라이 미나 지음, 주승현 옮김 / 제우미디어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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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는 상상과 공상으로 뒤섞인 꿈을 꿨던 것 같아요.

내 몸이 붕 떠올라 훨훨 날 수 있다면, 투명인간이 된다면...

현실에서 이룰 수 없다는 걸 알게 되면서 상상도 시들해졌던 것 같아요.

<거짓말이 보이는 나는, 솔직한 너에게 사랑을 했다>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소년 후지쿠라 히지리의 이야기예요.

긴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소년이 가진 능력은 좋아하는 사람의 거짓말이 보이는 거예요.

자신의 능력을 처음 알아차린 건 네 살 때였고, 그 능력이 가진 의미를 깨달은 건 초등학교 2학년 때였어요.

무슨 말이냐 하면, 히지리가 좋아하는 부모님과 친구들이 거짓말을 하면 그 사람의 몸이 반짝반짝하는 빛에 둘러싸이는데, 그 빛이 히지리 눈에만 보이는 거죠.

어째서 그 빛은 아름답게 보이는 걸까요. 거짓말 때문에 빛이 난다는 걸 모를 때는 좋았지만 알게 된 순간 얼마나 무서웠을까요.

오직 히지리가 좋아하는 사람에게만 그 빛이 거짓말 탐지기 노릇을 하는 거예요. 

전혀 모르는 타인도 아니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한테 거짓말을 한다는 건, 한마디로 '배신'이니까.

안타깝게도 이 능력 때문에 그 누구도 좋아하지 않겠다고 마음 먹었던 거예요. 그 빛을 보기 싫으니까.


히지리가 고등학교 2학년이 되었을 때, 후타바 하루카라는 여자애가 전학을 왔어요.

초등학교 2학년 이후로 그 누구와도 친해지지 않으려고 애쓰다보니 히지리는 자발적인 외톨이가 되었어요. 거의 투명인간처럼 조용히 지냈어요.

그런데 이 여자애가 강물에 빠지는 걸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구해주고 말았어요. 교복에 다는 빨간 리본을 강에 빠뜨렸던 모양이에요.

자꾸만 히지리 눈앞에 나타나 신경쓰이게 만드는 하루카.

더군다나 하루카는 히지리가 아무리 무뚝뚝하게 굴어도 전혀 상관 없다는 듯이 상냥하기만 해요. 그리고 히지리의 비밀 아지트인 폐건물 옥상에서 하루카를 만나게 돼요.

그 옥상에서는 근처에 흐르는 강이 잘 보여요. 햇빛에 반사되면 반짝반짝하게 빛나는 강을 바라보며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는 것이 히지리의 유일한 낙이에요. 자신을 구해준 히지리에게 고마움을 표현하며 이야기를 건네는 하루카, 그러다가 각자 고양이를 키운다는 공통점을 발견하고 급격히 친해져요. 물론 그 옥상에서만.

전학 온 지 며칠 안 된 하루카는 상냥한 성격 덕분인지 금세 친구들을 사귀었고, 교실에서는 히지리에게 말을 건네거나 친한 내색을 하지 않았어요. 히지리가 불편하게 느낀다는 걸 알고 배려한 거죠. 하루카는 진짜 거짓말을 하지 않는 것인지 그 빛이 보이지 않았어요. 점점 하루카가 좋아지는 히지리.


그러던 어느날, 히지리에게 좋아한다고 고백하는 하루카에게서 그 빛이 반짝반짝이는 걸 보았어요.

어떻게 된 것일까요. 도대체 왜 하루카는 히지리에게 거짓말을 한 걸까요.

거짓말은 사실이지만, 진실은...

이래서 사실과 진실은 다르다고 말하나봐요.

열여덟 살의 히지리와 하루카, 두 사람의 두근두근한 이야기가 제 눈에는 반짝반짝 아름답게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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