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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못하는 아이 - 대한민국 99% 아이들이 겪는 현실을 넘어서다
EBS <공부 못하는 아이> 제작팀 지음, EBS MEDIA 기획 / 해냄 / 2019년 8월
평점 :
품절
<공부 못하는 아이>라는 책 제목을 보는 순간, 비로소 느꼈어요.
한 번도 공부 못하는 아이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없다는 걸.
내 아이가 공부를 잘하느냐, 못하느냐를 떠나 부모들은 '공부 못하는 아이'라는 단어를 의도적으로 제거한 듯 행동한다는 걸.
대한민국 아이들에게 공부는 당연히 잘해야 되는 것이니까.
이 책은 EBS 다큐프라임 2015년 신년특집대기획 <공부 못하는 아이> 5부작의 내용을 담고 있어요.
EBS <공부 못하는 아이> 제작팀이 촬영을 끝냈을 때 아이들의 말이 기억난다고 해요.
"피디쌤이 만드는 이 프로그램이 대한민국을 바꾸진 못하겠죠?"
"그렇지."
"근데 쌤과 촬영하면서 좋았어요."
"그래? 난 힘들었는데 ㅋㅋ."
아이들이 좋다고 했던 이유는 그저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줘서 고맙다는 것이었대요.
실제 방영할 당시에는 10대와 40대의 집단 시청률이 4퍼센트를 넘었을 정도로 부모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었다고 해요.
이 방송을 통해 대한민국의 교육은 얼마나 바뀌었을까요.
5년이 지난 지금, 크게 바뀌지 않았어요. 여전히 아이들은 공부로 인해 상처받고 힘들어 하고 있어요.
문득 왜 큰 변화가 없었을까라는 생각을 해봤어요.
시청률 4퍼센트를 뒤집어 보면, 나머지 96퍼센트는 보지 않았다는 뜻이에요.
대한민국 교육 현실이 바뀌려면 아이와 학부모뿐 아니라 대다수의 국민들이 그 심각성을 인지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시청률 4퍼센트를 뛰어넘는, 더 많은 사람들이 읽었으면 좋겠어요.
99퍼센트의 아이들이 '공부 못하는 아이'가 되는 현실.
부모들은 어쩔 수 없이 그 현실에 순응하며 아이들에게 공부를 강요해왔어요.
좀더 열심히 노력해라, 공부를 잘해야 성공할 수 있다 등등 온갖 잔소리와 함께 아이들에게 쏟아지는 공부 스트레스는 실로 엄청난 것 같아요.
그러니 아이들에게 공부는 공포가 되고 말았어요. 과도한 입시경쟁 시스템 속에서 모든 아이들은 스스로를 공부 못하는 아이라고 여기면서 상처받고 있는 거예요.
솔직히 고백하건대 우리 아이들의 마음 속에 공부상처가 있을 거라고는 눈곱만큼도 생각 못했어요.
이 책을 읽고나서야 아이들과 속마음을 털어놓는 기회를 가졌어요. 스스로 공부 못하는 아이로 여길 수밖에 없는 현실에서 아이가 느꼈을 좌절감...
놀랍게도 아이들이 공부를 못하게 만드는 중대한 요인은 공부에 대한 불안과 공포라는 사실이에요.
그래서 공부를 잘하려면 '마음'부터 먼저 챙겨야 해요.
진짜로 공부가 즐거워지는 마음교육법이 바로 이 책 속에 들어 있어요.
결국 행복한 인생이 목표라면 그 과정이라고 할 수 있는 공부 역시 행복하게 할 수 있어야 해요.
다시금 부모의 한 사람으로서 돌아보고 배우는 시간이었어요. 좀더 아이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부모가 되어야겠다는 결심을 했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