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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문은 그냥 열리지 않았다 - SPACE CHALLENGE 꿈과 열정의 이야기
강진원.노형일 지음 / 렛츠북 / 2019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신비로운 우주와 외계인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건 전부 E.T 덕분이에요.
착하고 귀여운 이티를 보면서 나도 언젠가는 만날 수 있을 거라고 꿈꿨던 것 같아요.
세월이 흘렀고 우주 개발은 비약적으로 발전했어요.
평범한 나는 그냥 꿈만 꿨다면, 누군가는 열정을 갖고 그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었어요.
<우주의 문은 그냥 열리지 않았다>는 우주 개발의 역사에서 숨은 눈물과 땀, 피나는 도전기를 담아낸 책이에요.
우리는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한 역사적 사실만 기억하고 있지, 그 이전에 어떠한 과정이 있었는지는 알지 못해요.
이 책을 통해 우주를 향한 뜨거운 열정과 감동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어요.
1966년 3월 16일, 암스트롱이 선장으로 탑승한 제미니 8호 우주선이 동료 조종사 데이비드 스콧과 함께 우주 궤도로 발사됐어요.
발사된 지 6시간 33분, 제미니 8호는 완벽하게 아제나와 도킹하는 데 성공했어요. 그런데 도킹 후 제미니 8호가 제어 불능 상태에 빠졌고, 긴급히 대기권으로 재돌입하게 됐어요. 미국은 암스트롱과 동료를 구조하고 제미니 8호 우주선을 회수하기 위해 현장에 군인과 항공기, 구축함까지 긴급 투입했고 다행히 바다에 낙하한 지 3시간만에 안전하게 구조됐어요.
1967년 2월 21일, 나사는 첫 유인 아폴로 우주선을 발사할 계획이었어요. 아폴로 1호는 직접 달까지 날아가는 우주선이 아니라 지구궤도를 돌아 귀환하며 성능을 시험하는 일종의 시험선이었어요. 아폴로 1호에는 선장 거스 그리섬, 선임 파일럿 에드워드 화이트, 파일럿 로저 채피 이렇게 세 명이 탑승했고, 이들은 모두 암스트롱의 프로젝트 동료들이었어요. 발사 26일 앞두고 아폴로 1호의 승무원들은 사령선에 탑승해 있었어요. 리허설을 위한 탑승이었는데, 통신 시스템이 말썽을 부리더니 갑자기 사령선 쪽에서 하얀 불꽃이 튀었어요. 화재 진압을 위해 우주선의 해치 도어를 열려고 했지만 설계상 안쪽에서 열도록 되어 있는 바람에 결국 세 명의 우주인은 모두 사망했어요.
책 속에 세 명의 우주인 사진이 나와 있어요. 뭔가 가슴이 먹먹해졌어요. 그러니 암스트롱의 심정은 어땠을지...
아폴로 1호의 사고 후 안전을 위해 우주선 설계가 크게 변경되었고, 그로부터 1년 10개월 뒤인 1968년 10월 11일, 나사는 아폴로 7호를 발사했어요. 그리고 닐 암스트롱과 일행을 태운 아폴로 11호는 인류 최초로 달 착륙에 성공했어요. 암스트롱이 '퍼스트맨'이 될 수 있었던 건 여러 동료들의 목숨을 건 도전과 좌절, 실패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얻어진 값진 결과였어요.
우주 개발 초창기에 미국과 소련의 '우주 경쟁' 때문에 무모한 희생을 불러온 것이 너무나 안타깝고 마음 아프네요. 경쟁이 아닌 공조를 통해 두 나라가 기술을 발전시켰다면 시간은 좀더 걸리더라도 우주인들의 희생은 막을 수 있었을텐데. 그때나 지금이나 국가 간 경쟁 구도는 우주적인 관점에서 어리석은 소모전인 것 같아요. 외계인들이 볼 때 우리는 똑같은 지구인인데 말이죠. 그러나 우리가 주목할 건 실패를 극복해가는 인간의 의지, 그 불굴의 정신을 봐야 해요.
지금은 우주 개발이 새로운 단계를 맞이하고 있어요. 주도권이 국가에서 민간으로 넘어간 거죠.
우주개발 기업인 스페이스 X 의 대표인 일론 머스크, 아마존닷컴의 창업자이자 CEO 제프 베조스의 우주기업인 블루 오리진, 영국의 괴짜 사업가 리처드 브랜슨, 우주 부동산 사업가 로버트 비겔로우 등등.
그 중에서 우주에 도전한 한국인들을 소개한 부분은 정말 좋았어요. NASA 예비 우주비행사 조니 킴은 미국 우주인 역사상 첫 한인계라고 해요. 세계 최강의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씰 출신에 하버드 의대를 나온 현직 의사라는 놀라운 이력의 소유자가 우주비행사 후보까지 되었으니 그야말로 현실판 슈퍼맨인 것 같아요.
국내 유일의 인공위성 개발 회사인 쎄트렉아이는 눈물겨운 탄생비화가 있어요. 우주 개발의 불모지인 한국에서 청년들이 힘을 합쳐 우리나라 최초의 인공위성을 개발하고, 그 위성과 관련부품을 수출하고 있다니 놀랍고, 한편으로는 자랑스럽네요.
로켓이 없으면 우주에 인공위성을 보낼 수 없어요. 우주발사체 기술을 가진 나라는 미국, 러시아, 유럽, 일본, 중국, 인도, 이스라엘, 우크라이나, 이란, 북한 등 10개국에 불과해요. 독자적인 우주발사체가 있어야 원할 때 원하는 위성을 우주로 보낼 수 있어요. 그래서 시작된 것이 나로호 개발 사업이었어요.
이 책을 읽고나니 2018년 11월 27일 시험발사체의 성공이 새삼 더욱 감격적으로 다가왔어요. 75톤급 엔진을 사용해 누리호 시험발사체 발사에 성공했다는 건 불가능에 가까운 기술의 장벽을 뛰어넘은 엄청난 사건이에요. 그만큼 연구진들의 열정과 노력을 쏟아낸 결과인 거죠.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여러분, 화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