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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의 거짓말 - 과잉 진료 치과 의사가 절대 말하지 않는 영업의 기술
강창용 지음 / 소라주 / 2019년 6월
평점 :
품절
양심 치과의사 강창용 선생님의 책.
드디어 나왔구나 싶었어요.
왠지 예정되었던 책인 것처럼 기다렸던 느낌이라 반가움이 더 컸던 것 같아요.
<치과의 거짓말>은 치과의사의 양심과도 같은 책이에요.
처음에 강창용 선생님을 알게 되었을 때 굉장히 놀라웠어요.
사실 그 전까지는 몰랐어요. 치과의사가 아니면 알 수 없는 진실이니까요.
다들 치과 진료는 비싸다고만 알고 있었지, 왜 비싼 건지 정확히 알지 못했어요. 치과의사들끼리 똘똘 뭉쳐서 가격을 정해버리면 환자 입장에서는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구조니까요. 한때 임플란트 치료는 자동차 한 대 가격이라고 할 정도로 엄청 고가의 치료였는데도 꽤 많은 사람들이 임플란트 시술을 받았어요. 치과에서 추천하는 치료법이니까.
그러나 양심 치과의사의 등장으로 제동이 걸린 거예요.
오로지 돈 때문에 환자들을 속이는 비양심 치과의사들은 이러한 폭로에 반성하기는커녕 양심 치과의사들을 배신자라며 공격했어요. 이른바 임플란트 전쟁...
참으로 양심껏 살기가 어려운 세상인 것 같아요. 이럴 때일수록 양심이 살아날 수 있도록 노력해야 돼요.
이 책은 바로 그런 노력의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어요. 7년 동안 시행착오를 겪으며 정리한 자료라고 해요. 한 마디로 '똑똑한 치과 사용 설명서'예요.
이제까지 과잉 진료가 가능했던 건 환자들이 잘 몰랐기 때문이에요. '설마 의사 선생님이 환자를 속이겠어?'라는 믿음이 깔려 있었던 거죠.
안타깝지만 막연히 믿는 환자는 호구 신세예요. 현명한 의료소비자가 되기 위해서는 제대로 알아야 해요. 예전에는 환자가 여러 군데를 돌아다니며 진료받는 것을 의료쇼핑이라며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이 있었는데 지금은 아니에요. 의사의 진단이 미심쩍으면 다른 병원을 찾아갈 필요가 있어요. 특히 치과 진료라면 더욱더.
그만큼 비양심 치과의사들로 인해 진료에 대한 불신이 커졌다고 볼 수 있어요.
이 책에서 지적하는 건 과잉 진료예요.
저자는 전국에서 찾아오는 환자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과잉 진료 행태에 대해 알게 되었다고 해요. 주로 충치 과잉 진단을 받은 환자들이었는데, 처음엔 대수롭게 여기지 않았다고 해요. 다른 치과에 가서 다시 한 번 검사받으면 해결될 일이라고 여겼던 거죠. 그런데 정말 심각한 사례를 접한 뒤에 어떻게든 과잉 진료 행태를 널리 알려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해요.
이 환자는 저자의 치과를 오기 몇 달 전에 동네 치과에서 치과 검진을 받았고 충치가 없었대요. 얼마 뒤 교정 치과에 방문했다가 충치 10개를 진단받았고, 200만 원 가량의 충치 치료비 견적을 받은 것이 하도 이상해서 다시 검진을 받으려고 저자를 찾아왔던 거예요. 당연히 환자는 충치가 없었고 과잉 진료였던 거죠.
불현듯 제 경험이 떠오르네요. 저 역시 어금니가 아파서 치과에 갔는데 다른 쪽 어금니에 충치가 있다고 해서 바로 치료를 받았거든요.
여기서 잠깐,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치과 상식을 바로 잡아야 해요.
충치는 반드시 제거하고 치료해야 된다는 생각은 잘못됐어요. 충치가 상아질까지 진행되지 않았다면 꼭 치료하지 않아도 돼요.
그러니까 초기 충치는 진행 상황을 봐 가며 상태를 확인해도 괜찮아요. 충치 치료는 충치를 제거하고 때우면 끝나는 게 아니라 다시 그때부터 시작이라고 봐야 해요. 충치 치료는 충치만 제거하는 게 아니라 치과 재료를 넣기 위한 공간 확보를 위해 건강한 치아까지 삭제하는 거예요. 충치를 제거하고 때웠다 해도 환자가 구강 관리를 못하면 다시 충치가 생길 수 있어요. 결국 충치 치료를 받은 치아는 더 깊이 충치가 번질 수 있고, 신경치료나 임플란트로 진행될 확률이 큰 거죠.
이런 이유로 양심 치과의사들은 작은 충치가 발견되면 좀더 지켜보자고 하는 거예요. 반면 과잉 진료를 하는 치과의사는 작은 충치도 충치 치료를 권하면서 금니를 씌우는 거예요. 과잉 진료 치과에서 '초기 충치는 빨리 치료해야 아프지 않고 치료비도 적게 든다'는 설명은 명백한 거짓말이에요.
과잉 진료를 피하려면 신중히 알아보고 치료받는 습관을 익혀야 해요.
사랑니를 뽑으러 갔다면 사랑니만 뽑고 오기.
스케일링을 하러 갔으면 스케일링만 하고 오기.
만약 충치 치료를 권한다면 다음으로 연기한 뒤에 방사선 사진을 복사하기.
양심 치과의사가 알려주는 치과 상식으로 내공 다지기.
<치과의 거짓말>는 우리 모두가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에요.
거짓말은 나빠요. 양심 없는 사람들은 거짓말 한 것을 뉘우치는 게 아니라 거짓말에 속은 사람들을 탓하죠.
그러니까 우리는 거짓말에 속지 말아요. 거짓말 한 사람이 정신차릴 수 있게.
저자를 비롯한 양심 치과의사님들을 응원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