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의 땅 1부 1 : 흩어진 무리 용기의 땅 1부 1
에린 헌터 지음, 신예용 옮김 / 가람어린이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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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의 땅>은 에린 헌터의 새로운 모험 판타지 동화예요.

전작 <전사들>을 흥미롭게 읽었던 터라 이 작품 역시 기대가 컸어요.

와우, 놀라운 동물의 세계가 펼쳐져요.

주인공은 어린 사자 스위프트컵이에요. 왠지 사자가 등장하면 자연스럽게 디즈니 영화 '라이온 킹'을 떠올리게 되네요.

음, 큰 맥락은 비슷하다고 볼 수 있어요. 용기의 땅에서 스위프트컵의 아빠 갈란트는 가장 힘세고 용감한 사자예요.

스위프트컵은 정식 이름이 아니에요. 위대한 사자 갈란트는 아들에게 엎드리라고 명령했어요. 그리고 선언했어요.

"지금부터!

이 사자를 스위프트컵이라 부르지 않는다. 그는 오늘 위험한 적에 용감히 맞서 무리를 보호했다.

그의 이름을 앞으로 영원히,

갈란트 무리의 피어리스라 부른다." (19p)


전작 <전사들>에서도 느꼈지만 동물의 세계에서 새로운 이름을 부여하는 방식은 굉장히 멋진 것 같아요.

스위프트컵이라는 임시적인 호칭에서 피어리스라는 정식 이름이 생기면서 피어리스는 갈란트 무리의 완전한 일원이 되었어요.

피어리스는 자신의 이름을 외치는 무리들 속에서 용기와 힘이 샘솟는 느낌을 받았어요.

"제 이름에 부끄럽지 않게 살겠다고 약속할게요."  (19p)

이 장면을 보면서 우리도 이러한 의식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과거에는 어릴 때 아명을 쓰다가 일정 나이가 되면 부모님이 정해준 공식적인 이름을 사용하고, 더 나이들어서는 자신이 지은 호를 썼잖아요.

지금처럼 태어나서 하나의 이름으로 쭉 사는 것보다는 뭔가 성장하거나 굉장한 변화를 겪을 때 새로운 이름을 갖을 수 있으면 멋질 것 같아요.

이름이 진짜 그 사람의 본질을 담아낼 수 있을테니까.


평화로운 갈란트 무리를 향해 세 마리의 사자가 다가왔어요. 그 중 가운데 가장 큰 사자는 갈란트가 쫓아낸 사자의 자식이었어요. 바로 타이탄.

타이탄은 무리 없이 떠돌다가 갈란트를 찾아와서 싸움을 걸었어요. 무리의 지도자와 일대일로 싸우는 것이 규칙이에요.

갈란트는 몸을 구부려 타이탄에게 머리를 들이받았고 타이탄이 휘청거리며 넘어지는 순간 앞발을 들어 내리쳤어요. 갈란트의 승리였어요.

그런데 비겁하게 타이탄의 부하들이 덤벼들어 갈란트의 양쪽 옆구리를 발톱으로 찔러버렸어요.

엄마 스위프트가 울부짖었어요. 타이탄은 자연의 법칙을 어겼고, 그때문에 갈란트는 목숨을 잃고 말았어요. 타이탄은 엄마 스위프트뿐 아니라 갈란트의 후계자 피어리스와 베일러까지 죽이려고 했어요. 엄마 스위프트는 피어리스와 베일러에게 도망가라고 소리쳤어요. 피어리스는 너무 놀라 도망가다가 발을 헛디뎌 가파른 비탈로 미끄러졌어요.

바위에 부딪쳐 정신을 잃은 피어리스... 눈을 떴을 때는 주변에 아무도 없었어요.

놀랍게도 피어리스가 깨어난 장소는 커다란 나무 위 둥지였어요. 어쩌면 독수리의 둥지일지도 몰라요. 어떻게 내려가야 할지 몰라서 허둥대느라 붙잡았던 나뭇가지가 그만 부러졌어요. 으아악! 땅에 떨어지나봐~~ 그때 뭔가가 그의 목덜리믈 움켜쥐며 다시 안전한 둥지에 올려줬어요.

피어리스를 구해준 낯선 동물의 정체는 바로 개코원숭이, 이름은 스팅어였어요. 스팅어는 어린 사자 피어리스를 팔에 끼고 나뭇가지 사이를 유연하게 뛰어넘더니 발을 딛기 안전한 땅으로 데려가줬어요. 스팅어는 자신의 무리를 '빛나는 숲 무리'라고 했어요. 주변의 개코원숭이들에게 피어리스를 다음과 같이 소개했어요.

"난 위대한 영혼이 널 우리에게 보냈다고 생각해.

이 새끼 사자는 하늘에서 떨어졌어요. 이름은 피어리스.

별의 아이죠. 우리 무리에 행운을 가져다줄 거예요."   (42p)

정말 다행스럽게도 개코원숭이들이 피어리스를 받아줘서 함께 생활하게 되었어요. 어린 개코원숭이 쏜과 머드는 피어리스의 좋은 친구예요. 물론 피어리스가 사자라는 이유로 몹시 싫어하는 너트도 있지만.

용기의 땅에는 위대한 어머니가 있어요. 사자를 제외한 모든 동물들을 평화롭게 중재하며 도움을 주는 존재예요. 사자는 위대한 어머니를 따르지 않는 동물이라서 다른 동물들과도 함께 하지 않아요. 사자에게 다른 동물들은 그저 먹잇감이니까. 그런데 피어리스는 특별한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위대한 어머니를 찾아가요.


제목처럼 용기의 땅은 주인공 피어리스라는 어린 사자가 어떻게 자신의 운명을 용기있게 개척해가는지를 그려내고 있어요.

동물의 왕으로 군림하는 사자가 아니라 함께 우정을 나누는 사자 피어리스를 통해서 용기의 땅은 새로운 변화가 일어나고 있어요. 그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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