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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샤 아저씨 - 한 경영인의 삶과 여행에 관한 이야기
도용복 지음, 정수하 그림 / 멘토프레스 / 2019년 7월
평점 :
"나에게 있어 공부는 아날로그 식으로 하는 것이며,
독서는 눈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발로 하는 것이다.
즉 다시 말해 발로 하는 독서가 오지 탐험이다.
그러니까 27년 동안 172개국을 읽고 기록했다." (6p)
<빠샤 아저씨>는 저자가 말하는 자신만의 독서, 즉 여행의 기록입니다.
그리고 삶이라는 여정을 담고 있습니다. 석탄을 나르던 가난한 소년이 전국 대학을 누비며 강의를 하게 된 인생 이야기.
물론 가장 중요한 내용은 세계 여러 나라를 여행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투르크메니스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된 나라입니다.
주변 국가로는 우즈베키스탄, 아프가니스탄, 이란이며 카스피해에 근접한 아시아 지역에 위치합니다.
그곳에서 선교사 샤를륵과 함께 현지인의 집에 머물면서 한밤중에 일기를 쓰는 장면은 여행자만이 누릴 수 있는 낭만인 것 같습니다.
스치는 인연을 기록을 통해 스미는 인연으로 간직하는 순간.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빠샤 아저씨의 정체는 저자가 아닌 우즈베키스탄에서 만난 고려인 아저씨입니다.
지인으로부터 소개받은 가이드인 빠샤 아저씨는 저자와 비슷한 나이 또래로 활기차고 호탕한 목소리와 웃음이 인상적입니다.
빠샤 아저씨의 도움으로 무사히 우르겐치-나보이 열차를 탈 수 있었는데, 시간적으로 촉박한 상황이라서 마지막 인사도 제대로 나누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 열차를 타고 가는 내내 여행에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헤어진 시간들을 떠올리며, 또다른 빠샤 아저씨가 그곳에 있다고...
아마존은 상상 이상의 여행지, 그야말로 모험의 장소입니다.
불빛 한 점 없는 새벽 3시에 아마존 강 위의 외나무다리를 타고 건넌 건 목숨을 거는 일이었다고.
놀라운 건 선장과 불 비추는 사람의 교감이 깜깜한 아마존의 밤을 뚫고 나간다는 것입니다.
나무와 숲으로 꽉꽉 막혀 있는데 계속 길이 열리는 아마존을 보면서 인생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
아마존은 목숨을 걸 정도로 위험한 곳이지만 보는 곳마다 다 그림이고 감동이라고.
직접 보지 않고서야 그 감동을 어찌 공감할 수 있을까요. 사진 한 장 없는 여행기라서 부러운 마음만 한가득입니다.
마지막 기록은 2011년 2월 4일, 산 살바도르에서 출발하여 LA 에 도착한 내용입니다. 다음 코스는 중앙아프리카인데 정말 위험한 곳이라 고민 중이라고.
"오늘은 몰라도 내일은 미지를 향해 가는 여행이 더 그리울 것이다." (185p)
8년이 지난 지금, 저는 어디를 여행하고 있을지 궁금합니다.
어디에 있든지 행복한 여행자일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