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밀어줄까? - JM북스
유키 슌 지음, 손지상 옮김 / 제우미디어 / 2019년 7월
평점 :
절판
이지메... 집단 따돌림, 괴롭힘을 뜻하는 일본 말이죠.
처음 이 말을 들었을 때 굉장히 충격적이었어요.
우리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학교 폭력이나 왕따 현상을 일본의 이지메로 설명했기 때문이에요.
당연히 그 말을 빌려온 것인데, 마치 일본에서 집단 괴롭힘이라는 나쁜 문화가 넘어온 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그 이후로 진짜 유행처럼 왕따가 퍼졌던 것 같아요.
학교에서 아이들끼리 누군가 한 명을 찍어서 괴롭히고, 당한 아이가 혼자 고민하다 자살했다는 뉴스를 종종 접하게 돼요.
실제로 청소년 사망 원인 1위가 자살이라는 건 너무나 슬픈 현실이에요.
<밀어줄까?>는 일본 중학교에서 벌어진 지독한 따돌림과 괴롭힘에 관한 이야기예요.
겨우 중학생인데... 이 책을 읽다가 잠시 잊고 있었어요... 나이가 어리다고 다 순수한 건 아니라는...
같은 반 친구에게 장난으로 별명을 붙일 수는 있어요. 어디까지나 장난은 서로 웃을 수 있어야 해요.
만약 상대방에게 불쾌감을 주는 장난이라면 그건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거예요. 그건 결코 장난일 수 없어요.
"가이추"
네가 중얼거렸다.
[해충 (害蟲) : がいちゅう' : 가이추] 인간의 생활에 직접적으로 혹은 간접적으로 해를 끼치는 곤충.
그 단어의 진짜 뜻을 너는 아직 모른다. (6p)
아이들은 '나만 아니면 돼'라는 생각이 있었던 것 같아요. 누군가 괴롭힘을 당할 때, 동조하건 외면하건 속마음은 똑같았던 거예요.
친구에게 '해충'이라고 불렀던 그 아이는 미처 몰랐을 거예요. 진짜 해충은 남에게 함부로 상처를 주는 저 자신이라는 걸.
너무 잔인해요. 이 소설은 읽는 사람마저 괴롭게 만드네요.
누가 더 잔인하고 나쁜지, 저는 도저히 판단할 수 없어요.
일본과 우리나라는 교육환경이 유사한 부분이 많아요.
대학 입시를 향한 치열한 경쟁, 그로 인한 학업 스트레스... 그래서 아이들은 친구를 그저 경쟁자로 여기는 것 같아요.
무엇을 하든지 잘해야만 하고, 못하는 아이들은 무시당하거나 놀림을 받아요.
무조건 1등이 되라는 사회 분위기가 이기적이고 비양심적인 엘리트를 양성해내는 게 아닌가 싶어요.
지금도 우리나라 학교는 바뀌지 않았어요. 갈 길이 먼 것 같아요.
근래 읽은 책에서 봤던 "우분투"가 떠오르네요.
우리가 함께 있기에 내가 있다... 서로 앞다퉈 달리지 않고 다같이 손을 잡고 달릴 수만 있다면.
